공사를 끝낸 지 33개월여 만인 4월26일 용인경전철 ‘에버라인’이 마침내 운행을 시작했다.

2001년 사업타당성 조사에서 하루 16만40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용인경전철은 2011년 경기개발연구원 발표로 예상 수요가 부풀려졌음이 드러났다. 하루 예상 인원 3만2000명, 10년 사이 13만2000명이 줄었다.

‘최소운영수입보장제’ 방식의 계약은 용인시를 재정 파탄으로 몰았다. 경전철 운행 시작과 동시에 30년 동안 매년 700억원을 사업자에게 지급해야 할 형편이었다. 부실 공사를 이유로 개통 불가를 선언한 용인시는 국제중재법원까지 가는 진통 끝에 캐나다 봄바르디어 사 등이 구성한 (주)용인경전철에 공사비와 운용 기회비용 등 7786억원을 배상하고 연간 운영비를 295억원으로 조정하는 선에서 마무리를 지었다. 하루 3만2000명이 탄다 해도 매년 175억원을 시민의 혈세로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무료 시승  행사를 벌인 운행 첫날, 할머니·할아버지 승객이 길게 줄을 섰다.

ⓒ시사IN 조남진

기자명 조남진 기자 다른기사 보기 chanmool@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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