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강정 바다를 걷다가 신부님께 물었습니다. “신부님, 왜 지는 싸움만 하세요?” “부안을, 평택을, 용산을, 강정을 생각하면 잠이 안 와. 가슴이 미어져. 아픈 사람들 옆에 내가 옆에 있어줘야지.” 그러곤 울었습니다. 저는 술 먹고 운다고 타박했습니다. 그랬더니 조르바처럼 노래를 불렀습니다. “명박이, 쥐박이….” 얼마 전부터 신부님이 보내오는 문자 메시지는 긴박하고 처절했습니다. 어느 신부 구속, 어느 수사 체포, 어느 신부 다시 체포, 영장 청구, 체포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시더니…. 신부님께 건강을 달라고 기도합니다.
〈나는 꼼수다〉에 제보를 했던 한 분이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의 신변이 걱정되어 저는 기사를 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당국의 색출작업은 집요했습니다. 그는 엄중한 감시를 받고 있었습니다.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그는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항상 옆에 서 있겠다고 그에게 용기를 보냈습니다. 겨우 마음의 평안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심각해져만 갑니다. 그에게 평화를 달라고 기도합니다.
나경원 전 의원 피부클리닉을 취재한 후배 기자는 다시 출석 요구서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경찰이 아니라 검찰입니다. 후배는 저와 정희상 선배의 취재를 도운 것입니다. 그런데 경찰은 약한 고리를 찾으려 했습니다. 체포영장까지 청구했습니다. 결국 경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다시 검찰이 나섰습니다. 후배가 검찰로부터는 연애편지를 받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나는 꼼수다〉의 막내 김용민은 한때 생각 없이 던져놓은 말들이 비수가 되어 돌아옵니다. 맏형 정봉주는 감옥에서 울고 있습니다. 그들의 눈물이 마르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오늘도 어느 여배우처럼 화살기도를 쏘아 올립니다. “저에게는 하늘로 쏘아야 할 화살이 너무 많아 탈이었습니다. 하느님, 저로 하여금 이 많은 화살들을 버리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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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편파수사, 누구를 위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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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상 기자
1월30일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시사IN〉 기자 3명을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사실상 ‘최종 수사 발표 성격’의 언론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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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엔 눈감고 '나경원법'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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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이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이 피부클리닉에서 쓴 돈은 550만원”이라는 경찰의 발언이 나온 이후 보수 언론, 특히 〈조선일보〉 〈동아일보〉의 보도는 두 갈래로 진행됐다. 하나는 〈시사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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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청문회 하루 앞두고 구럼비바위 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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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관련 공유수면매립공사 중지명령 청문을 하루 앞둔 19일 해군기지 부지 내 1공구 지역 구럼비 해안 노출암에 대한 발파가 이뤄졌다.시공업체측에 따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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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돌고래 마음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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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열 기자
일등 신문 〈조선일보〉 기자들의 취재력은 종종 경쟁사 기자들을 주눅 들게 만든다. 최근에도 〈조선일보〉 기자들의 ‘독보적’인 취재 능력이 언론계에 회자되었다. 3월16일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