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네 살의 삶 바꾼 두 번의 거부
  • 이오성 기자
  • 호수 231
  • 승인 2012.02.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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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디젊은 나이 스물네 살이다.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일도 많을 때다. 그런데 공현씨는 ‘거부’를 외치는 것으로 삶의 변곡점을 잇고 있다.

지난해 10월 그는 대학을 거부했다. 2010년 김예슬씨에 이어 또 다른 대학 거부였다. 김예슬씨 때 그랬듯 사회는 ‘서울대생’이라는 그의 스펙에 관심을 두었다. 그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때로 그 화려한 외피에 묻히곤 했다.

   
그는 지금 조용히 또 다른 거부를 ‘선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29일은 그의 입영일이었다. 학교를 자퇴하자마자 바로 입영 통지서가 날아왔다. 가지 않았다. 병역 거부는, 대학 거부를 선언하기 전부터 결심했던 일이라 요란을 떨 것도 없었다. 이미 1월31일 병역법 위반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고, 2월 말이나 3월 초 법원 판결이 나면 곧바로 구속되는 처지가 된다. 병역 거부자는 1년6개월 이상 실형을 살게 되어 있다. 그는 우리 사회가 평화와 인권에 가까워지는 데에 코딱지만큼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불안하지 않으냐고, 사회는 그대로인데 자기 자신만 모난 사람이 되는 것 아니냐고. 공현씨는 “초조하고, 쫓기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가 순종의 삶을 택하지 않는 까닭은 자기 양심과의 약속 때문이다. 대학 거부 선언을 함께했던 친구들과 맺은 다짐도 그의 버팀목이다. 겨우 한 달 남짓 뒤면 영어의 몸이 될 그는, 오히려 “병역 거부자로서 출소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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