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키우고 도시를 살리는 폭탄 장일호 기자 산수유·개나리·목련·벚꽃·라일락·철쭉이 폭죽처럼 동시에 피고 지는 계절을 지나고 있습니다. 만발한 꽃을 보며 시야가 환해지는 것도 잠시, 이 계절의 이름을 봄이라 불러도 좋을지 마음에 그늘이 집니다. 개화 순서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것은 기후위기의 증거이기도 합니다. 꽃이 순차적으로 피지 않자, 꿀벌들 역시 지속적으로 꽃가루를 얻는 데 어려움에 처했습니다.그 어느 때보다 현화식물의 다양성이 요구됩니다. ‘게릴라 가드닝’은 이를 위한 실천 중 하나입니다. 게릴라 가드닝은 1973년 뉴욕에 거주하는 화가 리즈 크리스티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낸 3600초 장일호 기자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8시30분, 전 세계 곳곳에서 전등이 꺼졌습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시작된 ‘어스 아워’는 지구를 위해 1년에 한 시간 소등하는 것으로 참여하는 캠페인입니다.“엄마, 8시25분이야. 준비해.”대구에 사는 ‘행동구독러’ 최지혜씨는 어스 아워 캠페인 다음 날도 3600초를 켰습니다. 〈시사IN〉과 오늘의행동이 준비한 첫 번째 행동도구인 3600초는 약 한 시간 동안 타도록 밀랍으로 만들어진 초입니다. 캠페인 당일 최씨는 중학생인 막내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함께 3600초를 켰습니다. 그런데 막내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심동훈 (2013년부터 종이책 구독, 전북 전주시)제752~753호(사진)에 좋은 기사, 필요한 기사가 많았다. 많은 기사들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고 눈길을 끌었던 기사는 제752호 나경희 기자가 쓴 전기공사 업체 노동자 김다운씨의 감전사 사고 기사였다. 읽는 내내 안타까웠다.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고 평가받는 대한민국에서 왜 노동자들은 여전히 일터에서 죽어야 하는가? 머릿속에 질문이 맴돌았다.얼마 전 전혜원 기자의 〈노동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들〉을 꽤 인상 깊게 읽었다. 책을 읽는 내내 스스로에게 물었던 질문을 다시 던진다. “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