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초등학교 제공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8시30분, 전 세계 곳곳에서 전등이 꺼졌습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시작된 ‘어스 아워’는 지구를 위해 1년에 한 시간 소등하는 것으로 참여하는 캠페인입니다.

“엄마, 8시25분이야. 준비해.”

대구에 사는 ‘행동구독러’ 최지혜씨는 어스 아워 캠페인 다음 날도 3600초를 켰습니다. 〈시사IN〉과 오늘의행동이 준비한 첫 번째 행동도구인 3600초는 약 한 시간 동안 타도록 밀랍으로 만들어진 초입니다. 캠페인 당일 최씨는 중학생인 막내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함께 3600초를 켰습니다. 그런데 막내가 다음 날에도 오후 8시25분에 ‘곧 불 끌 시간’이라고 알려주더랍니다. 지구를 위한 행동이니 매일 하면 좋겠다면서요.

ⓒ일죽중학교 제공

매일의 실천은 교실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안성 일죽중학교, 광주 살레시오여자중학교, 인천 신흥초등학교 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3600초를 켰습니다. 안성 일죽중학교 정주원 선생님과 학생자치회는 전교생 69명을 대상으로 캠페인 참여 서명을 받고, 초와 함께 지구 모양 젤리를 나눠줬습니다. 정주원 선생님은 “학생들이 기후위기 문제에 관심이 큰 만큼 참여할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어서” 행동구독에 참여하셨다고 합니다. 광주 살레시오여자중학교에는 ‘오늘의행동’이라는 이름의 인문사회 동아리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동아리 담당교사인 정용훈 선생님은 이런 활동이 ‘낯내기’ 좋은 활동이라 조심스럽다면서도 그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기후위기 관련한 콘텐츠를 보면 아무래도 ‘곧 망할 것 같은’ 부분이 강조되다 보니 겁을 먹는 학생들이 있는데, 행동도구 덕분에 활동으로 연결할 수 있어서 학생들에게도 반응이 좋았습니다.” 인천 신흥초등학교에는 세계시민 동아리가 만들어졌습니다.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까지 모여 구성된 동아리는 매주 토요일 지역 내 환경단체들과 더불어 기후행동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동아리 지도교사인 송한별 선생님은 “기후위기를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학생들이 보는 것도 교육의 일환”이라고 강조합니다.

ⓒ신흥초등학교 제공

〈시사IN〉과 오늘의행동은 5월에 보내드릴 행동도구 ‘씨앗폭탄’ 준비에 한창입니다. 4월에는 기후변화 컬러링북도 함께 만들 예정입니다. 격월로 행동도구를 보내드리는 행동구독 모집은 공식적으로 마감됐지만, 신청 기한을 놓쳐 아쉬워할 분들을 위해 당분간 추가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신청: https://box.donus.org/box/todaygoodaction/Action-Subscription)

기자명 장일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 ilhosty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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