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왜 망했나, 딸이 그려낸 IMF 그 후 김영화 기자 22년 전 이맘때였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추석 연휴가 오기 전, 초등학교 5학년이던 마민지씨는 집에서 혼자 TV를 보고 있었다. 갑자기 초인종이 울리더니 곧이어 누군가 ‘쾅쾅' 문을 두드렸다. 그전에도 “아빠를 찾는 사람들”이 찾아왔던 터라 인기척을 내지 않으려 했다. 몇 분이 지났을까, 집 안의 모든 가전제품에서 ‘뚝' 하고 끊어지는 소리가 났다. 전기료 납부가 밀려 전기가 끊긴 것이었다. 어둑해진 집을 빠져나와 경비실과 마트, 공중전화 부스를 한 시간 넘게 돌아다니고 나서야 퇴근하는 엄마를 만났다. 서러움에 눈물이 터졌다.그날이 “방탄소년단을 통해 희망을 보았다” 고재열 기자 방탄소년단의 팬은 ‘아미’로 불린다. 영어로 A.R.M.Y.(Adorable Representative M.C. for Youth)인데, ‘청춘의 사랑스러운 대변자’라는 의미다. 이지영 세종대 교수(대양 휴머니티칼리지)는 전 세계 아미들에게 자신들의 대변자로 불린다. 8월26~28일 사흘간 열린 ‘BTS 인사이트 포럼’에서 기조 발제를 했던 이 교수는 내년 1월4~5일 영국 킹스턴 대학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 관련 학제 간 연구 콘퍼런스(BTS A Global Interdisciplinary Conference)에서도 기조 발제를 할 나는 이렇게 ‘주식 댓글 조작 부대원’으로 일했다 나경희 기자 회사는 스펙을 보지 않는다고 했다.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금융 애널리스트가 꿈이었던 최두성씨(가명·28)는 그 말을 믿고 ‘애니스탁’에 입사했다. 애니스탁은 유사투자자문업체 중 하나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주식 방송을 하는 회사다. 유사투자자문업체는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투자 상품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한다. 일대일 상담이 가능한 투자자문회사와 달리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만 조언할 수 있다. 대신 금융위원회에 단순 신고만 해도 영업을 할 수 있다.2017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약 9개월 동안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판정이 의미하는 것 전혜원 기자 프랜차이즈 빵집 ‘파리바게뜨’ 매장에 들어서면 안쪽에서 흰색 작업복 차림으로 반죽을 만드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매일 새벽 출근해 그날 가맹점에 진열될 빵과 케이크를 굽는 제빵 기사(파리바게뜨 본사는 제빵사를 ‘제빵 기사’라고 부른다)다. 이들은 파리바게뜨 브랜드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이하 파리바게뜨 본사) 소속이 아니다. 가맹점주가 고용한 것도 아니다. 휴먼테크원, 아람인테크, 국제산업 등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11개 ‘협력업체’가 이들의 고용주다. 협력업체가 제빵 기사를 고용했지만, 실제로 이들에게 일을 시킨(지휘... 앞으로 유망 직업은 로봇 훈련사? 이종태 기자 2013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한 연구팀은 미국의 직업 702개를 조사한 결과 그중 47%가 조만간 자동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자동화 가능성이 90% 이상인 직업은, 텔레마케터와 상점 점원 등으로 조사됐다. 인공지능이라는 테크놀로지가, 19세기 초의 산업혁명 이후 기술들과 어떻게 다른지 명백히 보여주는 예측이다.텔레마케터와 점원은 고숙련 직 독자와의 수다 정희상 전문기자 독자 번호:115020268이름:이동이(23)주소:대구시 중구 대구 한 대학교의 4학년 휴학생인 이동이 독자는 한사코 수다를 고사하다 “내가 텔레마케터 알바생이라 전화 거는 사람의 고충을 차마 외면할 수가 없다”라면서 응대해주었다. 그녀가 지난해 여름 〈시사IN〉을 구독하기 시작한 이유는 취업 준비생으로서 시사 상식을 갖춰야 한다는 현실적 필요 때문이었다. 정부 여당이 파견법 통과를 압박하는 이유 전혜원 기자 사회정부 여당이 파견법 통과를 압박하는 이유사장님들에게 쥐여준 ‘해고 면허증’ 최병승은 현대자동차 정규직이다. 2012년 대법원이 최종 확인했다. 이 사실을 확인받는 데 7년이 걸렸다. 지방노동위원회-중앙노동위원회-행정법원-고등법원-대법원에서 다시 고등법원-대법원을 거쳐 받은 판결이었다. 애초에 최씨를 고용한 것은 예성기업이라는 현대차 울산공장 사내하청업체 “확실한 건 사람들이 추락한다는 사실” 임지영 기자 “나는 한 편도 다시 읽고 싶지 않다. 그러나 이것이 소설이다.” 신형철 문학평론가가 2008년 출간된 정지아의 소설집 〈봄빛〉을 두고 한 말이다. ‘아픈 현대사와 그 질긴 흔적’을 그린 작가의 단편들은 면면이 아프고 힘들었다. 데뷔 17년 된 소설가 정지아는 굴하지 않고 말한다. “소설가란 언제 어디서든 당대의 모순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눈물바람’ 통화 중인 ‘텔레마케터들’ 시사IN 편집국 ‘제2회 〈시사IN〉 대학기자상’ 대상을 수상한 〈단비뉴스〉(세명대 저널리즘스쿨) ‘한국인의 5대 불안’ 시리즈 중 이보라씨가 쓴 ‘근로 빈곤의 현장-텔레마케터 2주의 현장 기록’을 전재한다. 이 기사를 쓰기 위해 한 통신사에 취업해 2주간 고객 약 1000명과 통화를 했다는 이씨는 취재 기간에 사람을 응대하는 데 지친 나머지 남자친구와 통화하는 것조차 지겨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나랑 사귈래요?”어쩐지 친절하게 전화를 받아준다 싶었다. 오늘 따라 스크립트(고객 응대용 대본)를 보지 않아도 술술 설명이 잘 되었고, 고객은 곧 주문이 현직 기자도 기가 질리는 현장성 ‘번뜩’ 천관율 기자 ‘제2회 〈시사IN〉 대학기자상’이 모든 과정을 마치고 1월12일 수상작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26일 공모를 마감한 제2회 〈시사IN〉 대학기자상에는 1회 때보다 1.5배가 많은 340여 편이 응모했고, 전반적인 수준도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사IN〉 편집국에서 진행한 1차 심사에서는 총 24편이 추려졌다. 2차 심사는 1월10일 〈시사IN〉 회의실에서 열렸다. 심사위원은 이봉수 교수(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장), 우장균 기자협회장, 최진봉 교수(텍사스 주립대학 저널리즘스쿨), 김은남 〈시사IN〉 편집국장이 휴대전화 받는 자세 나빠도 난청 생긴다? 오윤현 기자 시끌시끌한 지방선거에 이어 월드컵까지…. 연일 들려오는 쩌렁쩌렁한 소음에 당신의 귀는 안녕하신지요. 호프집 텔레비전이 길가로 나오면서 한밤에도 고막이 쿵쿵 울리시죠. 아마, 승리를 부른다는 ‘부부젤라’(남아공의 전통 나팔) 소리가 울리는 경기를 보다보면 아예 고막이 저절로 흔들릴지도 모릅니다. 그 악기의 소음 한계치가 13 내 날개 옷은 어디 갔지? 외 시사IN 편집국 내 날개 옷은 어디 갔지?안미선 지음, 철수와영희 펴냄성 상담 교사, 산재를 당했던 노동자, 여성 노동자 글쓰기 강사, 아이 엄마인 저자가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여자 이야기’를 썼다. 여자가 ‘집사람’이 되는 과정 등 자신의 생활 이야기와 학습지 교사·야쿠르트 배달원·텔레마케터·영화 조감독 등 일하는 여성을 인터뷰한 글을 함께 담았다. 영어를 잘하면 우리는 행복해질까문강현준 지음, 뜨인돌 펴냄저자는 ‘로빈슨 크루소는 왜 프라이데이에게 영어를 가르쳤을까?’부터 ‘달동네 아이가 홍정욱이 될 수 있을까?’까지 영어를 둘러싼 다양 “성매매 여성도 세금 내고 싶다” 박근영 기자 ‘성매매 합법화’는 양날의 칼이다. 범죄의 영역에 놓아두면 점점 음성화하고 피해받는 여성이 늘어난다. 반면 성노동을 합법화하면 성산업이 더욱 번성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