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의 죽음이 묻는다, 어떤 동료 시민을 키워낼 것인가 전혜원 기자 서울시 서초구 S초등학교 2년 차 교사(23)가 7월18일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1학년 담임으로, 학급의 한 학생이 뒤에 앉아 있던 다른 학생 이마를 연필로 긁은 사건과 관련해 학부모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은 학교폭력위원회로 접수되지 않고 종결되었는데, 서울교사노조가 동료 교사로부터 받은 제보에 따르면, 피해 학생 학부모가 교무실에 찾아와 ‘교사 자격이 없다’ ‘애들 케어(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냐’고 항의했다. 피해 또는 가해 학생 학부모는 고인은 공개한 적 없는 개인 휴대전화 번호로 수십 통 전화 ‘킹더랜드’, ‘서비스직 천재’ 신데렐라가 나타났다 [K콘텐츠의 순간들] 김선영 (칼럼니스트) 올해 상반기 드라마 결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경향을 꼽자면 ‘올드스쿨의 재창조’라 할 수 있다. 전통적인 여성 복수극에 신계급사회의 모순을 결합한 〈더 글로리〉(넷플릭스), 현대판 여성 성공 서사의 대명사 ‘칙릿(Chick Lit·일과 사랑을 다루는 젊은 여성을 위한 장르 문학)’에서 여성의 야망은 한껏 키우고 로맨스는 완전히 제거한 〈대행사〉(JTBC), 줌마렐라 서사를 각각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일타 스캔들〉(tvN)과 〈닥터 차정숙〉(JTBC) 등이 대표 사례다.6월17일 방영을 시작한 JTBC 금토 드라마 〈킹더랜드〉도 이 ‘별 다섯 개’ 지옥에 갇힌 자영업자들 [프리스타일] 전혜원 기자 배달음식을 종종 시켜 먹는다. 어느 날은 요즘 유행하는, 흐물거리는 달걀이 들어 있는 토스트와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그런데 주문하지 않은 탄산음료가 딸려 왔다. 음료 뚜껑에는 큼지막한 별 모양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이런 문구와 함께. ‘리뷰는 별다섯 ☆☆☆☆☆ 부탁드리옵니다!’삼겹살을 시켰는데 역시 주문하지 않은 볶음김치가 ‘리뷰 이벤트’ 명목으로 딸려 왔다. 타코를 시켰더니 정성스러운 손글씨가 적힌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어느 신문에서는 나쁜 리뷰를 지워달라고 고객 집 앞까지 찾아온 자영업자의 이야기를 읽었다. 바야흐로 ‘리뷰 연예인 자살, 왜 산재가 아닐까? 전혜원 기자 설리(본명 최진리)는 생전에 끊임없이 고통을 호소했다. 2014년엔 악성 댓글과 루머로 심신이 지쳤다며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2018년 웹 예능 〈진리상점〉에서 공황장애와 대인기피증을 앓았다고 고백했다. 최근 JTBC2 〈악플의 밤〉에서는 “인간 최진리의 속은 어두운데 연예인 설리로서 밖에서는 밝은 척해야 할 때가 많다”라고 말했다. 고 구하라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앞으로 악플에 조치하겠다며 “우울증 쉽지 않은 거예요”라고 적었다. “연예인 거저 얻어먹고 사는 사람들 아닙니다. 그 누구보다 사생활 하나하나 다 조심해야 하고 저곳에 여성 해고 노동자들이 있다 김영화 기자 발밑으로 왕복 20차선 도로가 펼쳐졌다. 과속을 하거나 경적을 울릴 때마다 캐노피(톨게이트 옥상) 바닥이 함께 흔들렸다. 김미이씨(46)는 이제 진동에 익숙하다. 김씨는 하루 두 번 캐노피 한복판으로 향한다. 서울에서 안성으로 출퇴근하는 딸이 탄 고속버스가 서울 톨게이트를 통과하기 때문이다. ‘곧 도착한다’는 딸의 문자를 받고 김씨가 도로를 향해 크게 손을 흔들었다. 지상에서 10m 높이 캐노피에서 농성을 시작한 지 한 달째, 모녀는 아침저녁으로 짧은 인사를 나눈다. 집을 이렇게 오래 비우게 될 줄 몰랐다. ‘오늘은 좌석 안쪽에 앉 ‘산재’에 시달리는 여성 감정 노동자 김현주 (이대목동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2014년 여름,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KTX 여승무원으로 8년간 근무하다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1년간 휴직한 뒤 더 이상 휴직이 불가해 퇴사한 사람이었다. 산업재해(산재) 신청을 위해 상담하고 싶다고 했다. 그때 나는 이직을 해서 질병의 업무 관련성을 평가하는 업무까지 할 여력이 없었다. 예약을 받지 않고 있었지만, 외래로 방문하도록 했다. 우울증의 원인이 감정노동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2010년에 ‘감정노동에 의한 직업병’이라는 제목의 짧은 논문을 쓴 뒤로 간간이 질문을 받을 일이 있었지만 산재보상 상담은 처음 백석을 짝사랑한 시인 시사IN 편집국 백석 평전안도현 지음, 다산책방 펴냄 짝사랑이 맺을 수 있는 최고의 결과물은? 〈백석 평전〉은 그 답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스무 살 무렵 백석의 시 ‘모닥불’을 읽고 반한 안도현 시인은 짝사랑을 시작했다. 그리고 30년 동안 짝사랑했던 결과물을 묶어 백석의 전기를 썼다.백석 전기를 쓰며 안도현 시인은 한없이 몸을 낮췄다. 백석의 시를 ‘내가 깃들 그녀의 스크린에는 늘 여성이 흐른다 고재열 기자 조민수·문소리·엄정화 주연의 〈관능의 법칙〉은 ‘19금’ 섹스 코미디 영화다. 그런데 벗기고 웃기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여성의 옷을 벗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가식을 벗긴다. 웃기는 게 아니라 웃프다(웃기고 슬프다). 자신의 벗은 몸에 대해 성찰하는 여성의 영화이기 때문이다.〈관능의 법칙〉을 제작한 곳은 명필름이다. 명필름은 첫 영화인 〈코르셋〉에서부터 김 대리님, 우울해 보이네요 시사IN 편집국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사진 오른쪽)과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마인드프리즘 대표(사진 왼쪽)가 ‘직장인 마음건강 캠페인’을 진행한다. 일명 ‘사회적 가면 속 내 마음 들여다보기’ 프로젝트. 극심한 스트레스에 놓인 직장인들의 정신 건강을 돌보자는 취지다.먼저 다양한 직업군에서 500여 명을 선정해 심리치유 프로그램인 ‘내 마음 보고서’를 무료로 체험하게 한 정혜신, “당신으로 충분하다” 임지영 기자 “침묵 직전의 얘기는 그 사람의 핵심이 담겨 있을 가능성이 높다.” 정혜신 정신과 전문의(50)는 침묵을 어색해하지 않는다. 유려한 말보다 침묵 사이 더듬더듬 내뱉는 한마디가 자기감정에 충실한 언어이기 때문이다. 24년간 1만2000여 명과 상담을 했다. 때론 거리에 의자를 몇 개 놓고, 해고노동자·국가폭력 피해자·감정노동자들과 만나 함께 울고 웃었다. 최 “고객님 욕하시면 먼저 끊겠습니다” 유선주 (TV 칼럼니스트) “피카추 몇 살이에요?” 음성 변조를 거친 새된 목소리에 그만 웃음이 터졌다. 얼마 전 텔레비전 아침 뉴스에서 서비스직 종사자의 ‘감정노동’에 관해 리포트를 하다 사례로 든 저 황당한 질문은 120 다산콜센터 상담원에게 걸려온 실제 통화 내용이다. 실없는 웃음을 거두고 나니 저런 작자의 목소리를 굳이 변조해줘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 부아가 치민다. 감정노 서울시, 다산콜 상담사에 음란전화 악성민원인 고소 뉴시스 "여xx에게 몸으로 봉사하고 싶다.", "혼자 자는 게 외롭다."….120다산콜센터 여성 전화상담사에게 도 넘는 음란전화를 일삼은 A씨 등 악성민원인 3명이 서울시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다산콜센터에 전화해 상습적으로 폭언, 욕설, 협박, 성희롱 등을 한 악성민원인 3명을 서울북부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앞서 시 시사IN 제301호 - 김앤장 보고서 이숙이 편집국장 • 편집국장 브리핑[여기는 시사모]• 독자와의 수다·퀴즈in• 말말말·금주의 공갈뉴스• 와글와글 인터넷·김경수의 시사터치• 포토in[커버스토리]대한민국은 '김앤장 공화국'인가 박근혜 정부에서도 김앤장 출신이 요직에 잇따라 발탁되면서 '김앤장 공화국'이라는 말이 정치권에 회자된다. '퇴직→김앤장→공직'으로 이어지는 회전문 인사가 흔하다. 김앤장은 금감원·국세청·관세청·경찰 출신들도 고문이나 실무자로 영입해 로비스트 논란을 일으킨다. 쌍방대리도 문제다. • 박정희 정부가 엮어준 사람들• 조세피난처 명단에 김앤장 있나[경제]아, 배가 산 ‘눈물바람’ 통화 중인 ‘텔레마케터들’ 시사IN 편집국 ‘제2회 〈시사IN〉 대학기자상’ 대상을 수상한 〈단비뉴스〉(세명대 저널리즘스쿨) ‘한국인의 5대 불안’ 시리즈 중 이보라씨가 쓴 ‘근로 빈곤의 현장-텔레마케터 2주의 현장 기록’을 전재한다. 이 기사를 쓰기 위해 한 통신사에 취업해 2주간 고객 약 1000명과 통화를 했다는 이씨는 취재 기간에 사람을 응대하는 데 지친 나머지 남자친구와 통화하는 것조차 지겨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나랑 사귈래요?”어쩐지 친절하게 전화를 받아준다 싶었다. 오늘 따라 스크립트(고객 응대용 대본)를 보지 않아도 술술 설명이 잘 되었고, 고객은 곧 주문이 삼성을 생각한다 시사IN 편집국 삼성을 생각한다김용철 지음, 사회평론 펴냄2007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삼성 비리’ 고발의 주인공 김용철 변호사가 책을 냈다. 〈삼성을 생각한다〉에는 김 변호사가 7년간 일하며 보고 겪은 삼성이 온전히 그려져 있다. 양심 고백 후 겪은 일들도 책에 담았다. 삼성 비리 관련 재판 결과가 나오자 “네가 그래봤자 소용없다”라고 비아냥거리던 뭇사람들의 말처럼 크게 바뀐 것은 없었다. 김 변호사는 삼성 재판을 본 아이들이 “정의가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기는 게 정의라고 하게 될까봐 두려워 이 책을 썼다”라고 말했다.김 변호사가 말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