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둘째 주,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자투리 시간을 채워줄 새로운 게임 애플리케이션 세 개가 출시되었다. 가장 관심을 모은 신제품은 지난 1월27일 (주)숙정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한 게임 ‘앵그리 의원’. 주민센터 직원이 된 사용자가 지역의회 의원에게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아 임무를 처리하는 게임이다. 일종의 ‘청력 테스트’로, 관건은 주민센터 내의 소음이 난무한 환경에서 전화 발신인의 신원과 요구 사항을 얼마나 정확히 알아듣는가이다.

전화를 걸어 “나 ◯◯◯인데”라고 말을 시작하는 의원을 화나게 하지 않으려면 미리 해당 지역 의원들의 이름과 목소리를 정확히 암기하는 게 중요하다. 기회는 단 세 번. 통과하지 못하면 ‘앵그리 의원’이 직접 주민센터를 찾아와 물건을 집어던지며 행패를 부린다. 한 지자체를 통과할 때마다 게임 캐릭터에게 멸치 선물 세트가 주어진다. 지자체별로 난이도가 천차만별이지만 경기 성남시 등이 최대의 난코스로 분류된다.  

새로 나온 보물찾기 게임 ‘폭발물 속 10억을 찾아라!’도 주목받고 있다. 전국의 물류업체와 백화점 창고가 게임 속 공간 배경. 폭발물 의심 신고가 들어온 상자들 가운데 현금 10억원이 든 상자가 하나 숨어 있다. 정치인들이 자주 오고가는 지역의 창고일수록 발견 확률이 높으니 집중 공략할 것. 10억원을 획득하면 게임이 끝나지만, 후속작 격으로 추리게임 ‘여의도 검은돈의 비밀’이 곧 출시되어 게임 스토리를 이어갈 예정이다.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에게는 (주)신입사원에서 새로 출시한 ‘아나운서 메이커2’를 추천한다. 방송국의 아나운서 공개 오디션에 합격하기 위해 레벨치를 높이는 게임이다. 게임 캐릭터에게 매일 일정한 시간 발성 연습과 카메라 테스트 등 오디션 준비를 시켜야 한다. 저널리즘 공부를 했던 ‘아나운서 메이커1’과 달리, 전국으로 방송이 나가는 공개 오디션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춤·노래와 같은 개인기와 방송 친화도 레벨을 높이는 데 좀 더 집중해야 한다. 지난번 출시된 ‘슈퍼스타 메이커’에 이어 폭발적 인기를 끌리라 보이지만, 사용자의 초상권과 저작권 등 모든 권리를 포기하고 사생활 침해나 명예훼손에 대한 어떤 이의도 제기하지 않을 것에 동의하지 않으면 게임을 실행할 수 없다.

기자명 변진경 기자 다른기사 보기 alm242@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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