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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 3분의 1 얼마나 아시나요

김호주 (현암사 일반편집팀장) webmaster@sisain.co.kr 2018년 07월 20일 금요일 제5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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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나면 곧 불면의 밤이 돌아온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잠의 소중함을 실감하는 시기가 바로 한여름 열대야 시즌일 것이다. 기온이 한밤중에도 25℃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숙면을 취하기 어렵고, 그런 밤이 며칠간 이어지면 업무와 학습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그런데 그런 불면이 일상인 이들이 있다. 바로 코골이, 이갈이, 주기성 사지운동장애 같은 수면장애가 있거나 여러 이유로 불면증을 겪는 사람들이다.

<잃어버린 잠을 찾아서>를 쓴 작가 마이클 맥거 역시 수면무호흡증으로 거의 평생을 고통받았다. 한때 신부로 봉직했던 그는 심지어 설교를 하다가 잠든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런 저자에게 ‘잠’은 평생 풀어야 할 숙제 같은 것이었다. 이 책에서 그는 우리 삶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이 미지의 영역에 관한 온갖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담과 섞어 유쾌하고 흥미롭게 풀어놓는다. 자정에 ‘점심’을 먹을 만큼 잠이 없기로 유명했던 발명왕 에디슨부터 37세 이후 거의 평생 침대 밖으로 나가지 않은 ‘등불을 든 여인’ 나이팅게일, 늦게까지 글을 쓰기 위해 하루 60잔씩 커피를 마셔댄 작가 발자크까지.

<잃어버린 잠을 찾아서>
마이클 맥거 지음, 임현경 옮김, 현암사 펴냄

발자크만큼은 아니더라도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3이 커피를 매일같이 마신다. 세계경제에 커피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항목은 석유뿐이다. 어떤 이는 ‘깨어 있기 위해’ 커피를 찾는다. 잠들기 위해 각종 수면 보조제에 돈을 쏟아붓는 사람도 만만찮게 많다. 조금 과장하자면 인류의 역사는 원하는 시각에 자고, 원하는 시각에 깨어 있기 위한 투쟁이었다고까지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잠과 꿈의 비밀을 밝히는 과정에서 우리는 수많은 것을 발견하고 창조해냈다. 아무리 친밀하고, 심지어 침대를 공유하는 사이라 하더라도 수면만은 공유할 수 없다. 수면은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자기만의 문제다. 이번 여름, 이 책을 읽으며 불면의 밤을 이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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