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조남진서강대생 김휘연․이동권․김혜승(왼쪽부터)씨는 지난해 두 달 반 동안 위키리크스 대북 관련 문건을 분석했다.
지난해 8월 말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주한 미국 대사관의 비밀 외교문서를 공개했다. 하지만 이를 심도 있게 파헤치는 언론이 없었다. 답답했던 서강대생 3명이 직접 나섰다. 이동권(신문방송학과 3학년)·김휘연(신문방송학과 4학년)·김혜승(경제학과 4학년)씨가 그들이다. 공개된 주한 미국 대사관 문건은 모두 1980건. 이 중 한반도·대북 관련 문건 126건을 살폈다. 

결과는 짭짤했다.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이 한눈에 비교되었다. 나름 ‘특종’도 건졌다.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20차례에 걸쳐 방북을 했다는 사실은 어느 언론에도 보도되지 않았다. 교차 확인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문서에 이름이 자주 등장하는 사람과 접촉해 내용을 직접 물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한승동 〈한겨레〉 논설위원,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과 인터뷰했다.

다만, ‘위키리크스 1980건 중 한반도 대북 문제 정밀분석’ 기사를 수상작으로 정하는 것을 두고는 이견이 있었다. 사회 취재보도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이 작품이 대학 언론매체 기사가 아닌 저널리즘 수업 과제물로서 〈서강학보〉 인터넷 독자투고란에 실렸다는 점 때문이었다. 이것이 〈시사IN〉 대학기자상 취지에 맞는지를 두고 심사위원 간 의견이 엇갈렸고, 난상토론 끝에 수상이 결정됐다. ‘위키리크스…’ 기사는 〈시사IN〉 제227호에 실릴 예정이다.

기자명 김은지 기자 다른기사 보기 smi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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