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9월 한 달 동안 전 세계 여기저기서 특종이 터져나왔다. 부패가 심한 나라일수록 위키리크스에서 공개된 내용이 더욱 빛을 발했다.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TI)가 2010년 발표한 국가청렴도 순위(부패인식지수)에서 62위를 차지했던 아프리카 가나에선 전·현직 대통령이 국민에게 감춰뒀던 폭탄급 비밀이 한꺼번에 터졌다.
먼저, 존 아타 밀스 현직 대통령이 4년 전 대선 당시 이미 식도암을 앓고 있었지만 국민에게 이를 축농증으로 속였음이 드러났다. 또 존 쿠포르 전 대통령이 한 탐사보도 전문기자를 암살하려 시도한 사실도 확인됐다.
국가청렴도 지수 세계 134위를 차지한 필리핀 언론도 위키리크스 관련 뉴스를 쏟아냈다. 9월9일 필리핀 최대 방송사 ABS-CBN은 “2007년 10월 마닐라 화물터미널에 정박했던 인도네시아행 배에서 시간당 방사능 유출량이 50μSv(마이크로시버트)가 넘는 세슘137이 검출돼 경보기가 울린 적이 있다”라고 위키리크스 공개 문서를 인용 보도했다.
‘미국의 빨대’ 노릇을 자처한 언론인도 위키리크스 때문에 곳곳에서 정체가 드러났다. 우선 아랍권 대표 언론 〈알자지라〉의 보도 총책임자 와다 칸파르 본부장이 옷을 벗었다. 그가 미국 정부 관계자의 요청에 따라 수차례 미국 관련 기사의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에티오피아 언론인 아르고 어샤인도 정부 소식통으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나 다른 나라로 피신했다.
요르단의 몇몇 시민 언론사는 기사 발굴에 힘쓰는 한편 ‘아랍어 번역판’ 위키리크스 구축에도 직접 나섰다. 요르단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 암마넷(www.ammannet.net)과 인터넷 시민언론 하이버(www.7iber.com)는 공동으로 아랍 국가 관련 위키리크스 문건을 번역해 각 사이트에 게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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