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에 단수가 5일간 지속되었다. 지난 5월8일 해평취수장 가물막이 보 붕괴로 인해 시작된 단수는 5월12일까지 이어졌다.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성난 시민들은 ‘구미시 단수피해 소송단’을 조직해 구미시와 한국수자원공사,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방에서 일어난 일이어서인지 언론은 보도를 소홀히 했다. 서울에서는 불과 몇 시간 정전이 되는 것에도 호들갑을 떨지만 지방에서는 도시 전체가 아수라장이 되어도 무심했다. 구미시청 게시판에 하소연하던 시민들은 트위터로 무대를 옮겼다. 덕분에 구미시 사정이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도저히 못 참아서 생수 사다가 똥물 내린다”라는 하소연을 외면할 사람은 없었다.


ⓒ트위터 이용자 @bMqe

트위터 이용자 @ChaoooooR은 ‘집에 남은 물’이라며 비어가는 생수통 사진을 보내왔고, @beautyqtip과 @bMqe는 급수차로부터 물을 받기 위해 길게 늘어선 시민들의 사진을 찍어 보내왔다. 이들의 사정을 듣고 트위터 이용자들은 급히 ‘생수 원정대’를 조직해 이들을 도왔다.

기자명 고재열 기자 다른기사 보기 scoop@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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