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구미의 '낙동강 전쟁', 다시 시작되나 주하은 기자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이 자명한 이치는 때로는 협력의 단초가 되기도, 분쟁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낙동강 물을 둘러싼 대구와 구미의 ‘물 전쟁’은 그렇게 이어져왔다. 대구는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비교적 상류에 위치한 구미에서 물을 끌어다 쓰길 바랐고, 구미는 그 대가로 유·무형의 이익을 얻고자 했다. 지난 4월4일 두 지자체가 국무총리실 주관하에 ‘구미 해평취수장의 대구·경북 공동이용’ 협정을 체결하면서 13년간 이어진 ‘밀고 당기기’는 종지부를 찍는 듯했다. 하지만 공든 탑이 무너지는 데는 채 반년이 걸리지 않았다. 구미 시민들 김앤장과 싸워 승리하다 김수민 (구미시의회 의원·녹색당+, kimsoomin. 지난 4월26일 단수 피해 구미시민은 1심에서 부분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2011년 5월8일부터 길게는 5일간 이어진 구미 단수 사태가 벌어진 지 2년 만이다. 그동안 수자원공사(수공)는 국내 최강의 로펌이라는 김앤장을 앞세워 마치 불가항력에 따른 사고로 호도해왔다. 시민소송단 운영위원이었던 나는 혹여 사법부가 이 논리를 받아들일까 봐 공판 기간 내내 노심 ‘단수 지옥’ 구한 ‘구미 물공급 원정대’ 변진경 기자 직장 상사가 자리를 비운 날 아침 출근길은 왠지 마음이 편하다. 버스를 놓쳐도, 지하철 환승 통로에 사람들이 꾸역꾸역 밀려 있어도, 저 멀리 횡단보도 신호등에 초록색 불이 깜빡거려도 이상하게 발걸음이 느긋하다. 몰랐다. 장관님들까지 나 같은 줄은 정말 몰랐다. 스마트폰에 비친 세상, “생수로 똥 내린다” 고재열 기자 경북 구미시에 단수가 5일간 지속되었다. 지난 5월8일 해평취수장 가물막이 보 붕괴로 인해 시작된 단수는 5월12일까지 이어졌다.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성난 시민들은 ‘구미시 단수피해 소송단’을 조직해 구미시와 한국수자원공사,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