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두사 ‘여’자를 뺍시다
  • 글·사진 신선영 기자
  • 호수 616
  • 승인 2019.07.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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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씨가 아닙니다.” 지난해 성평등 주간(7월1~7일)을 맞아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시민들에게 공모를 받아 <성평등 언어사전>을 발간했다. 성차별 단어 개선 의견 가운데, 직업을 가진 여성에게 붙는 접두사 ‘여(女)’를 빼자는 제안이 가장 많았다. 2019년에도 개선되지 않고 있는 ‘여씨’들을 만났다. 이들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자신의 일을 해내며 다음 세대가 마주할 우리 사회 모습까지 고민했다. 정은애 익산소방서 인화119안전센터장, 이지은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장, 최정윤 코미디언, 정인주 택시 기사, 이신애 교사가 그들이다.

ⓒ시사IN 신선영정은애(55) 전북 익산소방서 인화119안전센터장, 35년차.
“제가 입사할 즈음에 100명이 들어왔는데 여성은 저 혼자였습니다.
1%였죠. 35년이 흘렀고 현재는 여성이 8%인 조직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지은(41) 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 대장, 19년차.
“여경이라는 표현 자체가 비하적인 표현이 되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외부의 시선과 달리 내부적으로는 여성 경찰관의 필요성에 대해 모두가 인식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고위직 중 여성 경찰관이 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유리 천장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시사IN 신선영




ⓒ시사IN 신선영최정윤(33) 스탠드업 코미디언, 2년차, <스탠드업 나우> 저자.
“시간이 지나도 오래 남을 농담을 하고 싶어요. 더 많은 여성들, 소수자들, 이 사회에서 마이크를 잡을 기회가 없었던 분들이 와서 스탠드업 코미디가 다양한 무대가 됐으면 좋겠어요.”




ⓒ시사IN 신선영정인주(55) 동인상운 택시 운전기사, 경력 11년차.
“장갑을 끼고 일해요. 제가 여자라서 요금 계산할 때 악수하자고 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일단 여자라서 깔보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아, 여자다!’ 어떤 분은 ‘로또다!’ 이래요. 저는 이 소리가 제일 듣기 싫어요.”




ⓒ시사IN 신선영이신애(28) 초등학교 교사, 5년차, <학교에 페미니즘을> 공동 저자.
“제 교실은 안전한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가장 큰 목표는 민주시민 양성입니다. 남학생들이 페미니즘 투사가 되길 원하지 않고요. 몰카(몰래카메라)를 찍지 않는 남성, 몰카 찍는 주변 남성을 제지하는 남성으로 자랄 수 있으면 만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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