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이정현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왜 출연해야 하는지를 제작진에게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 개인기가 있으면 이를 직접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퀴즈 학원을 한번 차려보면 어떨까요? 퀴즈 영웅들이 강사로 나서면 사람이 많이 몰릴 것 같은데요.” 〈퀴즈 영웅 왕중왕〉전 녹화 전에 대기실에서 한 출연자가 농담으로 제안한 것이다. 퀴즈 영웅들로부터 〈퀴즈 대한민국〉에 준비하는 요령을 들어보았다.

예심을 위해서는 두꺼운 시사 상식, 일반 상식 각 한 권 정도를 보는 것이 좋다. 이런 책을 읽을 때 법전을 보듯 꼼꼼하게 볼 필요는 없다. 고유명사에 주목해서 개략적인 내용만 파악하면 된다. 요즘은 인터넷에도 상식이 정리되어 있는 사이트가 많으므로 이를 활용해도 된다. 예심을 볼 때는 면접에 대한 준비도 따로 해야 한다.

본선을 준비할 때는 일단 쉬운 문제를 틀리지 않도록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나 빈틈은 있기 마련이다. 여성 출연자들은 일반적으로 과학이나 공학 상식에 취약하다. 남성 출연자들은 가정이나 가사 상식에 취약한데, 이 부분은 별도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문제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여성 작가여서 가정·가사 문제를 쉽게 생각하고 앞부분에 내는데 남성 출연자에게는 풀기 힘들다. 기자의 경우 가정교사를 아내로 둔 덕에 이소플라본과 같은 호르몬이나 강력분·중력분·박력분 따위 밀가루 종류에 관한 문제를 맞힐 수 있었다.

‘파이널 라운드’에 가면 누가 시사 상식에 강한지가 관건이 된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신문을 꼼꼼히 읽어 최신 시사용어를 익혀야 한다. ‘파이널 라운드’ 마지막 문제의 경우 문제는 특이한데 답은 동물이나 곤충 혹은 과일 이름처럼 평이한 예가 많다. 상금 퀴즈를 맞히기 위해서는 별도의 준비를 해야 하는데, 기자는 〈세상을 바꾼 20가지 공학기술〉이라는 책을 훑어본 덕에 ‘자이로스코프’를 맞히고 조선시대 풍속사 관련 책을 읽어둔 덕에 선비들이 수결에 쓴 ‘일심(一心)’을 맞힐 수 있었다.

기자명 고재열 기자 다른기사 보기 scoop@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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