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시사IN〉 커버스토리나 특집 기사에서 해당 사안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가 골고루 전달되지 않는 점이 항상 아쉬웠다. 이번 제150호 커버스토리는 당사자인 이주여성에서부터 주무 부처와 결혼중개업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아우러져서 좋았다. 기자가 여러 명 투입되어서 그런지 기사 자체도 훌륭했다. 제149호 이슈in의 베트남 이주여성 살해사건 관련 기사를 보고 피해받는 이주여성에 대해 관심을 더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제150호 커버스토리가 이 생각을 충족시켜주었다.

이제 좀 다른 주문을 해본다면, 이번 기회에 국민에게 뿌리 깊게 박힌 동남아나 아프리카 사람을 바라보는 부정적 시각도 재조명해보면 어떨까 한다. 한국에 온 지 1주일밖에 안 된 젊은 여성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는데도 불구하고 ‘동남아 사람들 모두 추방시키자’ 따위의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도는 대한민국이다. 앞으로 10년 뒤면 우리나라도 유럽 몇몇 나라처럼 인종 갈등으로 인한 사회혼란을 겪지 말라는 법이 없다. 한번쯤 조명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이제 장마도 끝나고 바야흐로 한여름이다. 〈시사IN〉을 보다보면 무거운 현실에 눌려 숨이 한결 더 턱턱 막힐 때가 있다. 시원하게 박장대소할 수 있는, 다르게 보면 좀 가벼운 기사도 한번 시도해보면 어떨까 싶다. 웃음은 혁명의 가장 큰 무기이다, 뭐 그런 말도 있지 않은가?

 
 
기자명 임종헌(제5기 독자위원)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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