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것 때문에 전화하셨어요?”
수원시 영통구에 사는 이서경 독자(36)는 기자의 전화를 받고 곧바로 ‘독자와의 수다’ 전화임을 알아차렸다. 많은 독자가 그렇듯, 이서경씨도 〈PD수첩〉 등 TV 시사 프로그램에 ‘시사저널 사태’가 방영된 것을 보고 울분을 삼키다가, 〈시사IN〉이 창간되자 이를 구독으로 토해냈다.

대학 시절부터 틈틈이 〈시사저널〉을 구독했던 이씨는 새로 창간한 〈시사IN〉을 위해 기꺼이 정기구독자가 되어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방해자가 한 명 있었다. 남편이었다. 남편의 원칙은 어떤 매체든 정기 구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문도 구독하지 않는 남편은 반대했지만 이씨는 강행했다.

하지만 지금은 남편도 애독자가 되었다. “판사인 남편은 특히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양심선언 관련 기사를 탐독했어요. 특히 김 변호사의 폭로에 대한 검찰의 반응에 남편은 관심이 많아요”라는 것이 이씨의 전언이다. 이씨 역시 삼성 비자금 관련 기사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한다.

삼성 비자금 기사와 함께 이서경씨의 호기심을 끈 기사는 ‘올해의 책’ 특집이었다. ‘올해의 책’ 기사를 본 뒤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이 생겼다는 것이다. 주로 인터넷을 통해 책을 주문하는 이씨는 이번 구매 목록에 ‘올해의 책’ 기사를 많이 참고했다고 한다.

이씨가 〈시사IN〉에 주문하는 기사는 두 가지였다. 그는 “그냥 막연하게 비난하지만 말고 노무현 대통령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했는지 냉정한 대차대조표를 한번 뽑아주세요. 그리고 삼성 문제를 끝까지 파헤쳐주세요. 〈시사IN〉이 어려워질 수도 있겠지만요”라고 부탁했다. 기자는 이씨의 요구 사항을 문정우 편집국장과 동료들에게 전달했다.

기자명 고재열 기자 다른기사 보기 scoop@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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