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서울시장 선거는 ‘바람의 대결’이었다. 당시 열린우리당에서 먼저 ‘보라색 바람’을 일으켰다. 노무현 정부의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 변호사가 강남과 강북을 아우르는, 빨강과 파랑을 통합하는 의미의 ‘보라’를 상징색으로 삼아 ‘강풍’을 일으켰다.

홍준표·맹형규 쌍두마차가 일찌감치 경선을 준비하던 한나라당은 비상이 걸렸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두 사람 중 누구도 강금실 후보를 이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서다. 그 틈을 타 당내 기반이 거의 없던 오세훈 변호사가 어부지리를 했고, 본선에서는 뒤늦게 분 ‘오풍’이 먼저 분 ‘강풍’을 압도했다. 25개 구청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전승했다. 1995년 민선 구청장을 뽑기 시작한 이래 전무후무한 결과다. 그만큼 4년 전 서울 선거에서는 ‘노무현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먹혔다.  

공격과 수비가 뒤바뀐 올해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바람’이 거셀까? 전문가들은 두 가지 경우를 제외하면 큰 바람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전망한다. 하나는 손석희 교수(성신여대)나 박원순 변호사처럼 정치권 밖에서 새로운 인물이 수혈됐을  때이고, 두 번째는 한명숙 전 총리나 유시민 전 장관 같은 친노 인사를 중심으로 야권 연대가 이뤄진 후 거기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에 즈음한 ‘노풍’이 가세하는 경우다.

전자는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동갑내기인 손 교수나 박 변호사는 둘 다 출마에 부정적인 태도이고, 제3의 신예는 아직 떠오를 기미가 안 보인다. 후자는 그나마 가능성이 살아 있다. 야 5당과 4개 시민사회 단체가 참여한 이른바 ‘5+4 연대회의’가 가동되기 시작했고,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한명숙 전 총리나 유시민 전 장관 모두 출마 쪽으로 기운 상태다. 하지만 ‘바람’이 불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한 민주당 김성순 의원(송파병)과 이계안 전 의원,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등 야권의 예비후보들이 단일 후보 내기에 호락호락하지 않을 태세여서다.

박근혜, 누구에게 베팅할까

오히려 한나라당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올해 서울시장 선거의 성격이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다. 오세훈 현 시장이 경선을 통과하면 ‘오세훈 심판론’이 주가 되고, 도전자 가운데 누군가가 후보가 되면 ‘이명박 정권 심판론’의 성격이 강해진다. 오 시장은 조순-고건-이명박-오세훈으로 이어지는 민선 시장 가운데 최초로 재선에 도전하는 현역이다. 따라서 ‘현직 프리미엄’이 만만치 않지만 그만큼 ‘한강 르네상스’ ‘디자인 서울’ ‘광화문 거리’ 등 논쟁거리도 적지 않다.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원희룡 의원(양천갑)과 최근 출마를 선언한 김충환 의원(강동갑)을 비롯해 정두언(서대문을)·나경원(중구) 의원 등이 먼저 당내 심판을 벼르고 있다.

당내 기반이 취약한 오 시장이 치열한 당내 검증을 거쳐 본선의 ‘오세훈 심판론’까지 견뎌낸다면 강력한 차차기 대선 후보로 도약할 수 있다. 차기 대권을 위해 서울시장 우군화가 절실한 박근혜 전 대표가 어떤 ‘서울시장 후보’에 베팅할지 주목된다. 또 한 가지, 서울시장 선거는 대체로 늦게 후보를 낸 쪽이 유리했던 터라 경선 시기를 놓고도 여야가 꽤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한나라당    민:민주당    선:자유선진당 박:친박연대    노:민주노동당    창:창조한국당    진:진보신당    참:국민참여당    무:무소속    미:미정

기초 자치 단체장 출마 예상자: 서울 이름    당적    나이    경력/직책 종로구 김충용    한    70    종로구청장 남상해    한    72    하림각 회장 정창희    한    62    시의회 부의장 김복동    민    61    구의회 부의장 김영종    민    57    김영종 건축사무소 소장 안재홍    민    56    구의원 양경숙    민    48    전 시의원 이성호    민    47    전 시의원 정흥진    민    66    전 구청장 최백순    진    44    종로당협위원장 중구 류재택    한    50    외대 외래교수 이영건    한    51    서울시당 부위원장 이학봉    한    62    서울시당 부위원장 임용혁    한    50    전 중구의회 의장 정동일    한    56    중구청장 김길원    민    69    전 시의원 김상국    민    57    전 서울시의회 사무처장 박형상    민    51    변호사 용산구 김근태    한    68    구의원 원건호    한    68    전 용산구의회 의장 정효현    한    58    전 용산구의회 의장 서정호    민    63    전 민주평통 용산구협의회장 성장현    민    55    전 구청장 정남길    민    49    전 구의원 장영환    선    61    용산구 당협위원장 황혜원    진    45    서울시당 녹색위원회 위원장 성동구 이승래    한    56    아이템플 연수원장 이호조    한    64    구청장 김영재    민    46    전 청와대 행정관 김진    민    60    전 성동문화정보센터 관장 나종문    민    50    전 시의원 오성욱    민    51    변호사 전성근    민    62    전 성동구의회 사무국장 정병채    민    56    전 성동갑 위원장 은희령    진    51    성동당협위원장 광진구 구혜영    한    46    한양사이버대 교수 유승주    한    52    전 시의원 유준상    한    69    전 국회의원 이상칠    한    74    광진갑 당협 자문위원 정송학    한    57    구청장 김기동    민    64    전 광진구 부구청장 김용    민    46    전 청와대 행정관 박래학    민    56    시의원 임동순    민    56    광진갑 위원장 전지명    박    56    당 대변인 김준성    진    40    광진구 당협위원장 동대문구 고정균    한    40    시의원 김재전    한    66    전 동대문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박정철    한    66    전 시의원 박주웅    한    68    전 시의회 의장 방태원    한    51    동대문구 부구청장 백금산    민    52    구의원 유덕열    민    56    전 동대문구청장 유수현    민    54    당 국민화합특위 위원장 윤종일    민    57    전 시의원 전철수    민    47    구의원 정병걸    민    62    전국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연합회장 지용호    민    45    당 전국청년위원장 김재운    노    42    동대문지역 위원장 중랑구 문병권    한    60    구청장 백현진    한    49    전 중랑구의회 의장 이성민    한    53    중랑구의회 의장 강원    민    57    전 대통령직 인수위 IT자문위원 김동승    민    64    전 중랑구의회 의장 김준명    민    56    전 시의원 서영교    민    46    전 청와대 춘추관장 송재덕    민    48    전 구의원 오성문    민    51    중랑을 부위원장 장갑수    민    47    사업 조양호    민    47    전 시의원 차용호    민    53    전 구의원 황성희    진    38    중랑당협위원장 성북구 서찬교    한    66    성북구청장 기동민    민    44    전 청와대 행정관 김영배    민    43    전 청와대 비서관 박순기    민    52    전 구의원 오상호    민    46    전 청와대 비서관 이승로    민    50    전 구의원 진영호    민    66    전 성북구청장 황호산    민    51    전 구의원 김준수    진    38    공동 성북당협위원장 박창완    진    51    공동 성북당협위원장 강북구 김기성    한    62    시의회 의장 김현풍    한    69    구청장 조천휘    한    66    시의원 박겸수    민    51    전 시의원 신승호    민    60    전 구의회 의장 이순희    민    50    정세균 대표 여성특보 전형문    민    60    전 마포구 부구청장 최충민    민    49    전 시의원 박용진    진    39    전 민주노동당 대변인 도봉구 권중길    한    57    서울시당 부위원장 김영천    한    54    시의원 이재범    한    54    변호사 정병인    한    60    시의원 최선길    한    71    구청장 하대봉    한    47    다락원주유소 대표 강정구    민    45    전 국회의장비서관 손동호    민    54    전 올림픽파크텔 사장 이동진    민    50    전 도봉갑 위원장 정규진    민    65    종광건설 회장 최광웅    민    46    전 청와대 비서관 노원구 이노근    한    55    구청장 이종은    한    56    시의원 고용진    민    46    전 청와대 행정관 김양섭    민    63    전 노원구 재향군인회장 김태선    민    42    전 국회의장비서관 서종화    민    45    전 시의원 이동섭    민    54    노원병 위원장 이훈    민    51    노원구의회 부의장 황한웅    민    61    전 노원갑 위원장 전인찬    선    47    중앙당 조직국장 은평구 김도백    한    63    태광식품 대표 나동식    한    55    구의회 의장 임상묵    한    70    전 구의회 의장 임승업    한    55    시의회 부의장 최주호    한    47    시의원 김성호    민    60    전 시의원 안남영    민    61    전 당원협의회 위원장 강화연    노    43    은평구위원회 위원장 이수현    진    42    은평당협위원장 서대문구 이문복    한    62    전 구의회 부의장 이은석    한    52    전 시의원 이해돈    한    56    부구청장 하태종    한    64    시의원 김영일    민    60    구의원 김진욱    민    41    부대변인 문석진    민    55    전 시의원 윤창환    민    49    부대변인 이재토    민    57    SK텔레콤 상무이사 조찬우    민    52    학교급식네트워크 서대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