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PD수첩〉에 따르면, 한국외대 영어통번역학과 리 데이비스 교수는 이 글에 대해 “그는 재미 삼아 어린아이처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라며, “한국이 싫다는 것이 아니라 아마도 미국과는 달리 한국 사람들이 하는 방식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오역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오역 소지’라니? 지난해 내내 〈PD수첩〉 ‘오역 사건’에 검찰이 매달리며 그토록 오역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웠건만, 아직도 ‘오역’ 사건이라니? 문제는 심각하다. 지난해 〈PD수첩〉은 ‘미국산 쇠고기’ 방송 중 ‘오역’을 내보냈다며 정운천 전 농림수산부 장관의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이 사건을 놓고 특별팀을 꾸려 대대적으로 수사했다. 이번이라고 다를 것 없다. ‘오역’은 중차대한 범죄다.
문제는 재범이 ‘명예훼손’ 혐의로 해당 언론사를 고소하지 않았다? 언제는 검찰이 당사자 의견 듣고 기소했나 싶지만, 재범은 얼른 해당 언론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면 된다. 나머지는 검찰이 알아서 할 테니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영문 ‘번역’에 관한 한 어떤 전문가보다 전문가인 ‘검찰’이 있다. 걱정 하나 할 것 없다. 더구나 〈PD수첩〉 사건 조사로 검찰은 ‘번역’에 관한 한 그 ‘전문성’을 만방에 떨친 바 있다.
검찰은 재범의 ‘한국 비하’ 글을 보도한 언론사의 기자들과 편집국장을 긴급 체포하고 이메일을 압수 수색해 공개하기 바란다. 그 이메일에 ‘연예인 X파일’이라도 들어 있다면 더욱 공개할 일이다. 또 그 언론사 기자나 편집국장이 일부러 ‘오역’한 건지, 수사하기 바란다. 오역 아니면? 아니면 말고! 기자 이메일 중 화끈한 것만 공개해도 용서는 떼어놓은 당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