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가 3월6일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에 출연했다. 올해로 친선대사 활동 10년을 맞은 정우성씨는 지난 2월16일 콜롬비아와 에콰도르에 방문해 친선대사로서 10번째 미션을 마쳤다.

지난 10년은 정씨에게 어떤 시간이었을까. 정씨는 “10년이 정말 빨리 지나갔어요. 이렇게 오래할 줄은 몰랐어요. 처음 유엔난민기구의 제안이 왔을 때 너무 많이 생각하면 어떤 행동도 못 할 것 같아서 친선대사직을 수락했습니다. 유엔난민기구가 사람은 잘 본 것 같아요(웃음)”라고 말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난민은 2023년 기준 1억1300명. 전 세계인구 73명 중 1명이 난민 혹은 난민과 비슷한 삶을 살고 있는 셈이다. 정씨는 이 숫자가 2014년 활동을 시작했을 대에 비하면 10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었다고 우려했다. 그중에서도 이번에 정씨가 방문한 중남미 쪽 난민과 실향민의 숫자는 2140만명으로 비중이 높은 편이다. “1억1300명이나 2140만명이라고 하면 큰 덩어리처럼 생각하기 쉽잖아요. 하지만 그 큰 숫자를 채우고 있는 것은 모두 각자의 사연과 인생을 가진 개인들입니다.”

전 세계 난민 절반 이상은 18세 미만 어린이기도 하다. 정씨는 대한민국의 국격이 내부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그 위상에 밖에서는 더 크다고 말했다. 보호자 미동반 청소년을 보호하는 센터에서 정씨는 케이팝을 이야기하고 케이드라마를 이야기하는 청소년들을 만나기도 했다. “제 영화 〈증인〉을 봤다는 이야기도 하고요. 블랙핑크를 좋아하고 블랙핑크가 입는 옷이 예뻐서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말해요. 우리가 눈 떠보니 선진국이 되었다고 하지만, 그만큼 국제사회의 도움과 협력으로 여기까지 성장한 거잖아요. 국격을 지키기 위해서는 내부 문제도 세심히 살펴야 하지만, 외부의 난민 문제에 대해서도 동반자로서 노력을 해나갈 수밖에 없어요. 제가 만난 분들 대부분은 ‘도와줘서 고맙다’가 아니라 ‘우리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맙다’라고 해요. 세상에서 버려지지 않고 누군가가 우리에게 시선과 귀를 열고 있다는 게 그 사람들에게는 희망의 끈이 돼요.”

정우성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가 10번째 현장으로 지난 2월 콜롬비아와 에콰도르를 방문했다. ⓒ유엔난민기구 제공
정우성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가 10번째 현장으로 지난 2월 콜롬비아와 에콰도르를 방문했다. ⓒ유엔난민기구 제공

영화 〈서울의 봄〉으로 천만 배우에 오른 정씨는 〈비트〉(1997년)와 〈태양은 없다〉(1999년)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왜 굳이?(웃음)”라고 웃으면서 직접 관람 여부는 비밀에 부쳤다. 정씨는 한국 영화 개봉작 대부분을 극장에서 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번에도 친선대사 활동을 마치고 돌아와 〈파묘〉를 봤다고. “책을 읽는 속도보다 사는 속도가 빨라서 안 읽은 책이 많이 쌓이고 있어요. 철학과 사회를 다룬 책들을 보면 지금 현대 한국 사회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요소들이 굉장히 많아요”라는 말도 덧붙였다. 최근에는 조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구매했다.

해당 방송은 시사IN 유튜브에서 볼 수 있으며, 보다 자세한 인터뷰는 3월9일 발행되는 〈시사IN〉 제861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작진
책임총괄: 장일호 기자
프로듀서 : 최한솔·김세욱·이한울 PD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정우성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배우, 이언주 전 의원, 조현욱 보좌관, 이은기 기자

기자명 장일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 ilhosty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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