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희 (2022년부터 종이책 구독, 서울)

〈시사IN〉 제858호(사진)를 관통하는, 나만의 주제는 ‘미래’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정치 지형에서 코앞의 미래를, 윤석열 정부의 언론 길들이기에서 남은 임기 동안의 미래를, 기후위기를 둘러싼 먹거리 변화에서 중장기적 미래를 그려볼 수 있었다.

당장 눈앞에 다가온 국회의원 선거와 선거제도, ‘제3지대’ 정당과 선거 연합정당 등으로 매일 뉴스가 시끄럽다. 하지만 국민의 삶을 어떤 정책으로 어떻게 바꾸겠다는 말은 찾아볼 수 없고, 모든 정당이 표 계산에만 골몰하는 듯 보인다. 모두가 자신들이 새롭다고 말하지만 새로움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저 본인의 이익을 좇아 움직이는 모습이 되풀이되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언론을 통제하려는 윤석열 정부의 행태는 기가 막힌다. 녹화된 대담이라니? 현안은 쏙 빠진 채 자화자찬으로 이루어진 녹화방송을 기대한 국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는 와중에 한국 사회 구성원의 다양한 목소리가 시시때때로 가로막히고 있다. 입바른 말을 하는 사람은 입을 틀어막고, 사회적 재난을 다룬 방송은 찍지 못하게 압박하면서 권력자가 하고 싶은 말만 반복한다. 새삼 나는 어떤 시대에 살고 있나 자문해본다.

한편 기후위기로 바뀐 우리 삶의 지도가 미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들었다. 그 미래가 행복한 모습이 아닌 듯해 안타까웠다. 시간이 지날수록 언론의 힘과 역할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시사IN〉에 많이 기대를 한다.

 

정한신 (2011년부터 종이책 구독, 〈시사IN〉 토론모임 ‘일상학교 뉴스카페’ 진행, 울산)

총선과 관련된 정치권 뉴스의 홍수 속에서 카페 자영업 문제를 다룬 〈시사IN〉 제858호 커버스토리가 유독 반갑게 느껴졌다. 어느 때보다 민생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선거철이지만 정작 구체적인 민생 문제를 면밀히 살피고 대안을 모색하기보다는 정치공학에 입각해서 이합집산을 하는 듯하다. 이 기사는 진영 논리 이미지, 정치에 몰두 중인 정치권에 진정한 민생 정치를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기사는 카페 창업이 급증한 이유와 문제점을 밝히고 카페 자영업이 처한 위기와 이를 초래한 구조적 문제를 분석했다. 출점 규제 등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하면서 커피 전문점 쏠림현상의 사회적 후유증에 대한 공동의 관심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영업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기사는 자영업 중에서도 특히 많은 사람이 종사하며, 그 사회적 파급력이 큰 구체적 업종의 문제를 세밀히 분석해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러한 정밀한 접근이야말로 민생을 말하는 정치인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다.

위성정당 논란에 대해 상세하고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준 전혜원 기자의 기사를 커버스토리만큼 주의 깊게 읽었다. 이번 총선을 통해 한국 정치와 민주주의의 미래를 위해 다양한 의제와 정책을 내세운 제3의 세력들이 독자적 움직임과 새로운 대안을 보여줄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기사를 읽으며 거대 양당 체제와 이들에게 유리한 선거제도 아래서는 이런 움직임이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확인하게 된 것 같아 유권자로서 생각이 더욱 많아졌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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