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선 (동네 책방에서 〈시사IN〉 읽기 모임 참여)

〈시사IN〉 제856·857호 설 합병호(사진)는 두 가지 측면에서 눈에 띄었다. 커버스토리 무엇이 총선판 흔드나에 꼼꼼하게 분석된 정치 기사들과 연휴 기간 즐길 거리를 제공해주던 ‘컬처 인’의 변화가 그랬다.

먼저, 설 합병호답게 설날 떡국 밥상에 올라올 주제로 가득했다. 데이터로 미리 내다본 4월 총선 결과는? 기사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정치의 온상, 한국의 ‘기후 선거구’기사를 흥미롭게 읽었다. 기후 선거구 기획을 통해 기후 유권자의 존재를 진지하게 확인하게 되었다. 가계부채 감축 의지 DSR 보면 알 수 있다 기사도 이해하기 쉬우면서 앞으로 정부 부처의 부채 감축 의지를 확인할 정확한 지표를 알려주어 유익했다. 김명희의 ‘주기율표 위 건강과 사회’ 연재 기사(알루미늄 회사에서 얻은 ‘절망의 죽음’ 단서들)에서 “경기침체, 일자리 감소, 일자리의 질 저하는 시간이 지나서 질병과 죽음이라는 청구서로 돌아온다”라는 대목에서 마음이 먹먹해졌다.

총선이 40여 일 남았다. 정치인들이 정치적 승부수로 카드를 준비할 때 〈시사IN〉 기사가 그들에게 시사점을 주었기를 바란다. 또 올해 설 합병호에는 ‘달력에 꼭 적어둬야 할 ‘2024년 밤하늘’’이 실렸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어왔다. 달력 8월12일에 동그라미를 쳐놓았다. 누워서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를 볼 생각을 하니 설렌다.

 

오은진 (2020년부터 전자책 구독, 독일 거주)

이번 〈시사IN〉에서 주목한 주제는 선거다. 총선이 다가오는 것이 실감이 날 만큼 정치권에서 여러 이슈로 시끄럽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도 단 0.7%포인트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었거니와, 신당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어서 쉽사리 총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던 중 〈시사IN〉을 통해 여러 주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생각을 대략 파악할 수 있었다.

다만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정권 심판론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 아쉽다. 여야가 서로를 비판하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지만, 이들이 내세우는 주요 어젠다가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 특히 최근 시민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양극화, 인플레이션, 고용·주거 불안정 등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캐스팅보터인 무당층을 사로잡기 위해선 정권 심판론을 넘어 사회 불안정을 해결할 정책을 내보이는 것이 필요하다.

또 다른 기사에서는 ‘기후 선거구’ 데이터를 분석했다. 기후위기는 다른 국가에서는 이미 선거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며 기후 선거구 중 자연재해를 겪은 곳이 많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렇지 않은 지역에서도 기후위기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앞으로 기후위기가 더 큰 자연재해를 야기할 수 있으며 그 피해가 어디에서든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구 온도 1.5°C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서 한국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치권도 이를 고려해 환경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정책을 펼치길 바란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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