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아 (2022년부터 전자책 구독, 서울)

〈시사IN〉 제847호 ‘정원이 늘어나면 누가 의대에 가야 할까?’ 기사를 보면서 ‘일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그간 고령인구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만큼 당연히 의사 수도 늘어야 의료 공백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수준으로만 의사 정원 확대 문제를 바라보았다. 기사에서는 대한민국의 의대 입시와 계급 재생산 통로를 지적하고 있다.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는 평생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질문인데, 결정에 앞서 일의 본질보다 연봉과 명예를 우선하는 경우가 많다. 가령 이과에서 공부를 잘하는 친구가 의대에 진학했다고 하자. 높은 성적을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의사가 될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의사가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과 대우를 받는 이유는 생명을 다루는 일이라는 막대한 책임감 때문일 터이다. 그만큼 의사로서의 가치관과 사명은 중요하다. 의사를 길러내는 과정에서 성적만으로 줄 세우기를 하는 것이 과연 공정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온스테이지〉가 끝난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아쉬웠다. 좋아하는 인디 뮤지션의 공연을 접하기 어려울 때마다 〈온스테이지〉는 가뭄의 단비 역할을 해주었다. 또 수준급의 음향과 무대를 통해 낯선 가수의 공연을 보며 취향을 넓힐 수 있었다. 문을 닫게 된 〈온스테이지〉를 보면서 음악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이 슬프게 다가왔다. 하지만 “진심으로 만든 콘텐츠는 기필코 좋은 파장을 만든다”라는 말처럼,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기대해본다.

 

조명화 (2021년부터 전자책 구독, 서울)

게임 덕후인 딸이 몇 달간 T1이라는 회사를 다녔다. 내가 알아들은 것이라고는 ‘페이커’라는 선수와 게임 시장이 엄청난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 정도였다. 게임 하면 으레 중독이나 게으름, 폭력을 떠올리게 되는 기성세대인 나에게 〈시사IN〉 제847호(사진) 이상원 기자의 커버스토리는 유익하고 신선한 정보였다. 기술이나 승리 그 자체만큼이나 열정과 성실과 인간성, 무엇보다 팀워크가 게이머의 미덕이라는 현실을 접하니, 그간 게임에 대해 가졌던 선입견이 조금은 사라진 듯하다. 세상이 이렇듯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사 덕분에 알게 되었다.

제847호는 한동훈 장관의 정치 입문 가능성, 대북 정책의 처참한 현실, 행정시스템 먹통 사건과 정부의 대처, 의대 정원 문제 등 최근 일어난 여러 사건에 관해 심도 있게 분석하고 설명해주어 좋았다. 언제나 그렇듯 현실은 암담하게 느껴지지만 〈시사IN〉이 전해주는 소식 덕분에 지금을 통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비판적 자세를 견지할 수 있다. 실천을 위한 용기도 언젠가 일어나겠지. 이데아는 멀리 느껴지지만 이데아를 살아내는 이들이 있어 희망은 우리의 편이다. 내게 〈시사IN〉 가족들은 그런 이들이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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