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전 국정원장)
“인요한 혁신위가 사실상 수명을 다했죠. 그럼에도 인요한 위원장이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아젠다를 던진 것도 사실이죠. 국민의힘이 계속 뭉개고 있을 수는 없을 거예요. 인요한 혁신위가 실패하면 김기현 대표가 실패하는 게 아니에요. 이게 다 윤석열 대통령 의중이었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실패하는 거죠.

그런데 혁신위 실패 책임을 대통령이 질 수 있어요? 저는 김기현 대표가 결국 연말이나 연초에 대표직 내놓고 본인 지역구인 울산으로 선거운동 하러 갈 거라고 봐요. 그 빈자리에 한동훈 장관이 극적으로 등장하겠죠. 정치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이번 개각에 포함하지 않았겠지만, 용산이 예상하는 정치적 효과는 없을 거예요.

한 장관이 윤석열 ‘황태자’ 아닙니까. 우리 국민들이 검찰 공화국 한 번 경험했으면 됐지 또 하겠어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지금도 우리가 잘못 선택했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데 제2의 검찰 공화국 탄생을 바라겠느냐고요. 국민의힘이야 한동훈 장관 카드밖에 없으니까 그거라도 만들어야 하는 거죠. 한 장관이 인천 계양을에 가서 이재명 대표랑 붙는다든가, 서초을에 간다느니, 종로에 간다느니 말은 많은데 효과적인 총선 관리를 하기 위해서 비례대표로 나갈 거 같아요.

하여간 참 이상한 개각이에요. 보통은 새로 온 사람들이 주목받는데, 그만두고 나간 사람들이 ‘어디로 가나’만 다 쳐다보고 있어요. 또 취임 5개월 된 장미란 문체부 차관이나 취임 3개월 된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나 교체설이 나오는 게 정상입니까? 임명장 잉크도 안 말랐어요. 이게 민생을 신경 쓰는 자세입니까? 국정 운영을 총선 연습장처럼 쓰면 안 됩니다.”


‘박지원의 내가 해봐서 아는데’는 격주 화요일 저녁 8시 생방송 됩니다. 전체 방송 내용은 시사IN 유튜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제작진
프로듀서 : 최한솔 PD, 김세욱·이한울 PD(수습)
진행 : 장일호 기자
출연 : 박지원 전 국정원장

기자명 장일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 ilhosty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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