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막바지인 21대 국회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10월 넷째 주 여론조사에서 '2020년부터 지금까지, 제21대 국회가 국회의 역할을 제대로 해왔는지 평가해달라’고 물었다. ‘잘못했다’가 80%에 달한 반면 ‘잘했다’는 13%에 그쳤다. 7%는 의견을 보류했다.

21대 국회, ‘잘못했다’ 80%

21대 국회의 임기 시작 직전인 2020년 5월의 조사에서는 유권자 중 63%가 ‘잘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국회(정치권)가 그런 바람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한국갤럽은 지적했다.

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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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19대와 20대 국회 역시 임기 막바지엔 21대와 비슷한 평가를 받았다. 한국갤럽은 19대와 20대 국회에 대해서도 ‘다음 총선’ 직전 연도의 10월(19대는 2015년 10월, 20대는 2019년 10월)에 같은 조사를 시행한 바 있는데, “열에 여덟이 부정적으로 답했다”.

21대 국회에서 마지막인 이번 국정감사에 대해서는, ‘성과 없었다’가 49%인 반면 ‘성과 있었다’는 15%에 그쳤다. 응답자의 37%는 의견을 표시하지 않았다.

국정감사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정부·여당의 실정과 잘못을 밝힘’(16%), ‘양평고속도로 문제 밝힘’(13%), ‘새로운 사실/정보를 알게 됨’(7%) 등을 들었다. 부정 평가자들이 ‘성과 없었다’라고 응답한 이유로는 ‘상대 비방/정쟁/싸우기만 함’(22%)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개선·해결된 일 없음’(19%), ‘의원들 준비 부족/자질 문제’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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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은 긍·부정의 이유로 구체적 사건이 언급되지 않은 사실로 미루어볼 때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양평고속도로 외 파급력 큰 이슈가 부재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국감에선 초선들이 선전

‘이번 국감에서 활약한 국회의원’으로 용혜인(기본소득당, 5%), 이탄희(더불어민주당, 4%), 한준호(더불어민주당, 3%), 조정훈(시대전환, 2%), 이소영(더불어민주당, 1%) 등이 꼽혔다. 1% 이상의 응답자들이 언급한 이 의원들은 모두 초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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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에서는 ‘잘하고 있다’가 지난주 조사(30%)보다 3%포인트 오른 33%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잘못하고 있다’)는 58%다. 한국갤럽은 “이번 주 긍정 평가 이유에서 ‘외교’ 비중이 상당히 증가해, 최근 사우디·카타르 순방 중 전해진 건설·에너지·방산 협력 확대와 기업 투자 유치 등의 소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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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5%, 더불어민주당 32%, 정의당 4%, ‘지지하는 정당 없다’ 28%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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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사는 10월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3.6%(총 통화 7360명 중 1003명 응답 완료)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기자명 이종태 기자 다른기사 보기 peeke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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