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7일 국회 법사위에서 이탄희 민주당 의원(왼쪽 마이크 앞)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오른쪽 뒷모습)에게 질의하고 있다.ⓒ연합뉴스
3월27일 국회 법사위에서 이탄희 민주당 의원(왼쪽 마이크 앞)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오른쪽 뒷모습)에게 질의하고 있다.ⓒ연합뉴스

‘현재 활동하는 여야 정치인 중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은?’ 2021년부터 〈시사IN〉은 신뢰도 조사에서 이 주관식 문항을 물었다. 부동의 1위는 ‘없음·모름·무응답’이었다. 갈수록 더 는다. 2021년 37.3%, 2022년 44%, 2023년 46.6%다.

이를 제외하면 3년 연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1위를 차지했다. 대선 한 해 전인 2021년에는 이재명 대표(12.6%)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11.1%)이 순위를 다퉜다.

통상 이 질문의 답변에는 현직 대통령 이름은 빠지는 경향이 있다. 응답자들이 ‘활동하는 여야 정치인’이라는 범주에 대통령을 잘 떠올리지 않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인 2022년 신뢰도 조사에서 이재명 대표(16.9%) 외 나머지 정치인들은 모두 5% 이하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올해 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이재명 대표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이는 16.9%로 지난해와 올해가 똑같다.

이재명 대표를 신뢰하는 정치인으로 꼽은 핵심층은 40대(28.7%)·50대(24%), 광주/전라(22.4%), 민주당 지지자(37.1%), 진보(36.1%)다. 대표적 친(親)민주당 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하위 리그의 변화가 눈에 띈다. 2위 한동훈 법무부 장관(6.1%)과 3위 이탄희 민주당 의원(3.8%)이다. 한 장관은 지난해에 비해 2.3%포인트 상승했다. 이탄희 의원은 첫 진입에 3위 자리를 꿰찼다.

두 사람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자주 부딪친다. 한동훈 장관 특유의 화법이 이탄희 의원 앞에서는 잦아든다는 평가가 있다. 이 의원은 사법 농단을 세상에 알린 판사 출신이다. 한 장관은 ‘윤석열 사단’의 핵심 역할을 한 검사 출신이다.

한동훈 장관은 친(親)국민의힘 그룹에서 강세를 보였다. 60대(11.1%)·70대(12.9%), 국민의힘 지지자(17%), 보수(14.9%)가 신뢰를 보였다. 반면 이탄희 의원의 신뢰도는 30대(8.6%), 특히 30대 남성(14.4%)에서 두드러진다. 40대 남성(8.3%), 50대 남성(5.1%)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 2위(4.5%)였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올해 10위(1.2%)로 밀렸다. 홍준표 대구시장 또한 지난해 3위(4.3%)에서 5위(1.8%)로 떨어졌다. 다만 두 사람은 여전히 20대 남성의 '신뢰'(홍준표 7.9%, 이준석 6.5%)를 일부 얻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1.8%), 이낙연 전 총리(1.7%),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1.6%),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1.3%)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 이렇게 조사했다
- 조사 의뢰 : 〈시사IN〉
- 조사 기관 : 한국갤럽조사연구소
- 조사 일시 : 2023년 9월10~12일
- 조사 대상 :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 조사 방법 : 유무선 RDD 병행 전화 면접조사(유선 15.5%, 무선 84.5 %)
- 응답률 : 8.2%
- 가중치 부여 방식 :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셀 가중) 2023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 표본 크기 : 1000명
- 표본 오차 : ±3.1%포인트(95% 신뢰 수준)

*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기자명 김은지 기자 다른기사 보기 smi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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