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연 (2019년부터 종이책 구독, 서울)

〈시사IN〉 제813호(사진)에 실린 “윤석열 정부의 자유는 누구를 위한 자유인가?” 기사가 인상적이었다. 인터뷰이 장하준 교수가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굉장히 다층적이라고 느껴졌다. 단순히 어떻게 금리를 다루고,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것 말고 저출생, 기후위기 대응 등 근본적 문제들을 짚어내는 게 상당히 신선했다. 그중에서도 “자유라는 개념은 결코 단일하지 않다”라는 말이 가장 와닿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하는 ‘자유’가 대체 뭔지 항상 혼란스러웠는데, 장하준 교수 말처럼 현재 윤석열 정부는 “결국 ‘내’가 좋아하면 자유고, 싫으면 자유가 아니란 말이다”라는 문장으로 정리된다. 자유가 아닌 ‘자유’였던 것이다.

문득 3년 전 유튜브에서 떠돌던 콘텐츠들이 생각났다. 코로나19가 한창 극심할 때라 정부에서 긴급자금을 투입했던 시점이다. 베네수엘라를 예시로 들며 나라가 곧 망할 것처럼 콘텐츠를 만드는 유튜버, 국가의 적극적 개입이 마치 미래세대를 파괴할 수 있다는 듯이 공포감을 조성하는 가짜뉴스들이 상당히 많았다. 국가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권리가 ‘개입’이라는 언어로 마치 잘못된 것처럼 인식돼가고 있는 현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 경제불황이 극심한 지금 어떻게 해야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올지 모두가 다시 질문을 던질 때라고 생각한다.

 

블랙겟타 (닉네임·2019년 1월부터 전자책 구독, 부산)

〈시사IN〉 제813호에 실린 장하준 교수 인터뷰를 읽으며 대학교 1학년 때 학교도서관에서 처음으로 빌렸던 장 교수의 책 〈사다리 걷어차기〉가 생각났다. 글로벌 차원에서 경제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지금, 한국은 어떻게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할까? 장 교수의 말대로 “각 사회가 처한 상황과 조건에 맞는 경제학적 답을 찾아야” 할 테지만 지금의 대통령과 관료들은 오히려 신자유주의 논리에 치우친 시각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기사 말미에 언급한 ‘돌봄노동’에 관한 부분도 흥미로웠다. 팬데믹의 한복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린 ‘필수 노동자’의 헌신을 기억해야 한다.

한편 김다은 기자의 ‘양곡관리법이 문제면 대안을 말하라’ 기사를 보면서 지금 우리가 정치 실종의 사회를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들었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끝내 국민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한 듯하다. 야당과 소통하는 것은 정부·여당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지금의 대통령과 여당의 모습에서는 이런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김다은 기자의 말처럼 정부·여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어려운 대안’을 통해 야당과의 협치를 보여주기 바란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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