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1차장의 ‘굴욕 행보’와 대통령 지지율 

“오늘 아침에 양국 국방부 장관이 통화를 했고 공개된 정보의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데 대해 양국 견해가 일치한다.” -4월11일
“미국이 악의를 가지고 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4월11일
“저를 만날 때마다 유감 표명을 하고 긴밀한 공조를 약속했다.” -4월16일

모두 한 사람 말입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입니다. 김 차장은 “위조” 발언을 했다가, 미국이 도청을 인정하는 듯 “유감” 표명을 했다며 말을 바꿨습니다. 공항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을 하는 기자들에게 고압적인 자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4월17일 민주당 소속 국회 운영위원회·정보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국방위원회 위원들은 굴욕 외교의 장본인이라며 김태효 1차장에 대한 해임건의서를 국방부 종합민원실에 제출했습니다. 

지난 한일 정상회담부터 이번 미국의 도청 사건까지 김태효 1차장의 행보를 두고 여당 내에서도 불편한 기색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4월11일~4월13일 성인 1,002명을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27%로 하락했습니다. 한국갤럽은 미국의 도청 의혹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 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도 윤석열 대통령의 김 차장에 대한 신임은 두터운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김건희 여사의 ‘광폭 행보’와 대통령 지지율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의 또 다른 ‘바로미터’가 있습니다. 바로 김건희 여사입니다. 김건희 여사가 ‘광폭 행보’를 하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연인지, 이번에도 김 여사는 정치적인 발언까지 꺼리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12일 김 여사는 납북자·억류자 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납북자·억류자의 생사 확인과 귀환을 위해 힘써야 한다. 이런 납치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에 강하게 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여사는 또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 식용을 정부 임기 내에 종식하도록 노력하겠다. 그것이 저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김 여사는 “강하게 해야 한다”, “본분” 등 흡사 통치자의 언어를 쓰고 있습니다. 왜 이럴까요?

미국 도청 사건 대응부터 김건희 여사의 광폭 행보까지 그 함의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심도깊게 풀어냅니다. 오늘 저녁 7시 〈시사IN〉 유튜브 라이브 〈정치왜그래?-박지원의 내가 해봐서 아는데〉에서 알려드립니다.

 

 

기자명 고제규 기자·김진주·최한솔 PD 다른기사 보기 unjus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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