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지난해 3,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배민 등 팬데믹 수혜를 본 국내 플랫폼사들의 흑자 전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이 같은 흐름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도어대시, 우버이츠 등 글로벌 음식 배달 앱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주가도 오르고 있다. 엔데믹 속 배달 앱 업계에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업계에서는 오히려 이같은 상황이 비용절감 및 수익성 개선 노력, 내실 다지기와 맞물리면서 실적이 좋아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럽 최대 배달업체 중 하나인 저스트잇 테이크어웨이(이하 저스트잇)는 온라인 음식 배달 사업이 2022년 소폭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2022년 조정된 수익은 1,600만 유로(약 216억원). 이는 애널리스트 등 투자자 시장 기대 시점보다 1년 앞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저스트잇의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전망치가 기대치를 크게 웃돌고 주가가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을 기대한다고 해석한다.

저스트잇 또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식품 가격 상승, 고물가로 인한 고객들의 생활비 압박 등의 이유로 타격이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저스트잇은 이러한 물가 상승 상황에서 입점 업체 수수료 및 배송비를 인상해서 수익 개선 노력을 했다. 이외에도 사업 효율화를 위해 라틴아메리카 배달 플랫폼 iFood의 지분 1/3을 18억 유로 (약 2.43조원)에 매각하기도 했는데, 흑자 전환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였다. 저스트잇은 지난 3월 올해 조정된 이익으로 2.25억 유로(약 3040억원)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표 직후 저스트잇 테이크어웨이의 주가는 아침 거래에서 15%가 증가하기도 했다.

영국 배달 플랫폼 딜리버루는 코로나 유행 시기 최고점을 기록한 주문수가 감소했음에도 2022년 하반기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것은 물론, 정리 해고 계획 없이도 2023년에는 수익을 지속적으로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윌 슈(Will Shu) 딜리버루 CEO는 "어려운 거시 경제 환경에서 수익성에서 상당한 개선"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은 19억 7000만 파운드(3.15조원)로 연간 매출이 14% 증가했다. 이는 딜리버루가 수익 개선을 위해 비용 통제와 수수료 인상 등을 추진한 결과로 분석된다. 데이비드 핸콕(David Hancock) 딜리버루 CFO는 “수익성을 위한 비용 절감에 집중하며 2023년에는 간접비를 줄이고 물류를 개선할 수 있는 범위가 더 많다”며 “호주와 네덜란드에서 적자 사업을 폐쇄하면 마진 순풍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음식 배달 플랫폼 우버이츠의 모회사 우버는 최근 약 3달 동안 $24에서 $31로 급격한 주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우버의 2022년 4분기 실적은 다라 호스로우샤히(Dara Khosrowshahi) 우버 CEO가 "역대 가장 강력한 분기"라고 말할 정도로 86억 달러(약 11조 2,144억 원)의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 (약11조 709억원)를 넘어섰다. 2022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 이로 인해 우버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개장 전 거래에서 8% 증가했다.

또 다른 미국의 음식 배달 앱 도어대시도 근 3달 동안 약 48달러에서 59달러로 주가가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2022년 4분기 실적 공개 직후 주가가 약 6% 급등. 도어대시 실적발표에 의하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고, 분기 총 주문 수는 27% 증가한 4억 6,700만 건을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의 예상인 약 4억 5,800만 건의 주문을 상회한 수치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업계는 2022년 배달 앱들이 기대치를 넘는 실적을 보여준 것처럼, 2023년에도 소비자 지출 둔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음식 배달 플랫폼은 시장을 능가하는 수치를 달성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1주당 30달러 대의 우버와 50달러 대의 도어대시의 목표 주가는 각각 45달러, 70달러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배달 업계와 주요 배달 플랫폼들이 고물가 등 불리한 시장 상황에서도 개선된 실적을 보이며 긍정적인 미래 전망을 나타내고 있다”며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며 시장 불확실성이 더 커진만큼 글로벌 배달앱들의  수익성 개선 노력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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