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선 (동네 책방에서 〈시사IN〉 읽기 모임 참여)

기후위기는 지금이 아니면 손을 쓸 수 없는 긴급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및 국제정세 등 산발한 문제에 치여 COP27(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관련 소식조차 단신으로 겨우 보았다. 〈시사IN〉 제795호(사진)에 실린 ‘배출은 200개국 중 17위, 대응은 60개국 중 57위’ 기사에서 COP27에 관한 기사를 접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기후위기에 관련한 해법을 찾는 중요한 회의를 주요 뉴스로 다루기는커녕 그 내용조차도 한국이 기후위기의 책임에서 멀리 떨어진 것처럼 표현하는 다른 언론 보도를 보고 매우 불편했다. 〈시사IN〉 기사에서 비판한 것처럼 한국 정부가 고작 12억원을 개도국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는데, 국내 언론과 한국 사회의 관심이 고작 그 정도였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민으로서 〈시사IN〉 독자로서 나의 숙제가 깊어진다.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오은진 (2020년부터 전자책 구독, 독일 거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이 2022 카타르월드컵에 쏠리고 있다. 늦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기를 지켜보았고, 소셜 네트워크에는 대표팀을 응원하는 문구로 가득했다. 이에 비해, 카타르월드컵과 관련해 한국 사회에서 비교적 적게 논의되는 주제가 있다. 카타르 이주노동자들의 인권 문제다. 월드컵 개최를 위해 고용된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침해가 심각하다.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약 6500명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국제사회에서는 월드컵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카타르 이주노동자의 노동환경에 대해 주목해왔으며, 카타르 정부가 노동환경을 실제로 개선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월드컵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내에도 여러 차례 알려진 내용이다.

〈시사IN〉 제795호에서 ‘카타르가 끄집어낸 이주노동자 잔혹사’라는 기사 제목을 보고, 카타르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을 다룬 글이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 필자는 카타르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을 보고 한국의 이주노동자들이 떠올랐다고 한다. 이 기사를 접하기 전에는 월드컵 개최를 위해 희생된 카타르 이주노동자를 생각하는 것에 그쳤지만 이 글 덕분에 한국에 있는 이주노동자들의 상황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살인적인 무더위 속에 오랜 시간 일해야 했던 카타르의 이주노동자들처럼 한국에도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이 있다. 노동의 당연한 권리인 임금도 보장받지 못해 고통받는 이들이 한국 사회에도 존재한다.

이 기사가 지적하듯, 카타르가 국제사회에서 많은 비판을 받는 것처럼 우리도 이주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국제사회의 비판이 언젠가 한국 사회에도 똑같이 돌아올 것이다. 우리 사회의 약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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