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선 (동네책방에서 〈시사IN〉 읽기 모임 참여 중, 서울)

〈시사IN〉 제764호(사진) 커버스토리 ‘검수완박의 늪’ 기사가 눈에 띄었다. 드디어 검찰개혁이 이루어지는 걸까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검찰 조직을 사랑한다는 ‘그의 의중’ 때문에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이 후퇴한 듯하다. 윤석열 정부에서 검찰개혁은 요원해 보인다. 검찰을 활용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지는 않을까, 공포감에 휩싸인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말은 거짓에 가깝다.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된 세상에서 정치권과 사법권은 얼마나 평등한 정의를 보여줄 것인가.

국민의 대다수가 검찰과 큰 상관없이 살아가고, 검찰이 정상화되든가 말든가 관심 없다는 사람도 있는 판국에 〈시사IN〉에서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기사를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법 개정으로 인해 수사권과 기소권을 남용하던 검찰 권력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국민의 삶이 어떻게 직접적으로 달라지는지 알기 쉽게 전해주는 기사가 필요했다. 법 개정으로 기대가 되기도 하고 걱정되는 면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김영화 기자의 “국민독박 죄인대박 vs 검찰정상화법” 기사가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갈증나는 목을 살짝 축인 정도다. 새 편집국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안후성 (2021년부터 종이책 구독, 인천시)

제764호 이상원 기자의 ‘이준석 정치의 핵심은 갈라치기가 아니다’ 기사에서 상식이라는 단어를 마주하니 그때부터는 그 단어만 머릿속을 맴돌았다. 상식이라는 말은 보편적이기도 하고 특수하기도 하여 참 오묘한 것 같다. 상식은 누구나 공유하고 알고 있음직한 지식이나 사실 같은 보편적인 것이다. 그러나 나의 상식이 사회적 약자 혹은 다른 누군가에게는 상식이 아닐 수도 있다. 사람들은 각자의 환경과 상황에 따라 각양각색의 상식을 가지고 있다. 아마 사회를 이루고 정치활동을 하는 것은 그런 각자의 상식을 공유하고 합의하여 문자 그대로의 상식을 만들기 위함일 터이다. 정치인들이 말하는 상식과 공정이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고 아무도 다치지 않게끔 나부터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호에서도 여러 비상식들을 다뤄주어 ‘고뇌하는 마음’이 생겼다.

끊임없이 발생하는 비상식에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까. 관심을 갖겠다고 했지만 내 관심이 노키즈존 지도를 만든 분들의 그것에는 못 미칠 것이다. 게다가 한때는 관심 가졌던 일들도 망각 혹은 무관심 속의 일로 변한 것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다 그런 고뇌가 싹 가시는 말을 발견했다. “(…) 사람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어요. 돕는 마음, 사랑, 연대 같은 진짜 감정이죠(‘김진경의 평범한 이웃, 유럽’ 지면 중).” 온갖 비상식을 타파하고 올바른 일들을 만들어내는 것은 여기서부터 출발하겠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은 〈시사IN〉 제764호였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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