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7일 유엔총회에서 러시아의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정지를 요구하는 결의안이 가결되었다. ⓒXinhua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4월10일 AP 통신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인 학살과 공격에도 불구하고 평화협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런 만행을 저지른 사람들과 누군들 협상하고 싶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도 “외교적 해법을 찾을 수만 있다면 그런 기회를 잃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다만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우크라이나 측은 종전보다 강경한 입장을 밀고 나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협상 대표인 포돌랴크 대통령보좌관은 “부차 학살 사건 이후 협상에 임하는 우리 측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의 핵심 중재국인 터키에 따르면 부차와 여타 지역에서 자행된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에도 불구하고 양측 모두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자국 군이 저지른 만행을 “미국의 음모극”이라며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국제사회의 반응은 싸늘하다. 유엔총회는 4월7일 연 특별회의에서 인권이사회 이사국인 러시아의 자격정지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했다. 1945년 유엔이 창설된 이후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유엔의 주요 기구에서 쫓겨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기자명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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