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8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얼굴을 담은 걸개그림이 걸렸다. 가로 4m, 세로 3m의 대형 ‘영정 그림’을 그린 것은 젊은 만화작가 4명이다. 부천에서 ‘네모’라는 작업공간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이정수(34)·박건웅(38)·김한조(36)·원창호(29)씨(사진 왼쪽부터)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덕수궁 돌담길 옆에서 이틀에 거쳐 그림을 완성했다.

박건웅씨는 “부천만화정보센터 창작지원실로부터 이 작업을 제안받고 바로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전향 장기수 이야기를 담은 ‘꽃’, 1950년대 민간인 학살사건을 주제로 한 ‘노근리 이야기’ 등 근현대사 역사 만화로 유명하다.

이번 작업의 의미에 대해 김한조씨는 “한 인물을 신격화하기 위해 그린 것은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그림을 보고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바랐다”라고 말했다. 이들이 그린 노 전 대통령 영정 그림은 5월29일 정부 영결식과 별도로 치른 ‘시민영결식’에 사용된 뒤 봉하마을로 보내졌다.

기자명 박근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 you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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