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116040295
이름:양찬규(40)
주소:경북 포항시

양찬규씨는 한 지역 종합병원에서 일하는 의사다.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전공의·전임의 과정을 거쳤는데, 수련 과정을 마치고 지역으로 갔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그의 삶에 영향을 미쳤다. 슬픔이 컸고, 가족 얼굴 한번 보기 힘들었던 자신의 생활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집에 일주일에 한 번 들어갈 정도로 바빴다. 자고 있는 아이들 얼굴을 보고 다시 병원으로 출근해야 했다. ‘이건 사는 게 아니다, 가족들과 좀 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처가가 있는 포항으로 이사하고, 직장을 구했다. 지금도 그 결정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겠지만, 지금의 생활에 만족한다. 무엇보다 매일 집에서 출퇴근할 수 있고,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으니까.” 포항으로 간 이후에 〈시사IN〉을 구독했다.

〈시사IN〉을 읽으면서 어떤 때는 ‘관점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기사의 시각이 달라 동의하기 어려울 때도 있지만, “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존중한다”는 마음으로 읽는다. 차분하고 섬세함. 통화를 하며 그에게서 받은 느낌이다.

현직 의사는 〈시사IN〉의 코로나19 관련 기사를 어떻게 읽었을까? “기사를 읽으며 미처 몰랐던 점도 알게 되었다. 깊이 있는 ‘코로나’ 기사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코로나19 관련 기사 말고도 김형민 PD의 역사 이야기, 대림동 르포 기사, ‘죽은 자의 집’을 청소하는 사람 이야기 등을 기억나는 기사로 꼽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에게 다 역할이 있는 것 같다. 병원에서 제가 제 역할을 하듯이 〈시사IN〉도 대한민국에서 ‘믿을 수 있는 주간지’로 제자리를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기자명 차형석 기자 다른기사 보기 ch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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