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쪽짜리 풀샷 사진에 이어 방역 최전선에 서 있는 경기도 하남시 보건소의 숨 가쁜 하루를 사진과 함께 보여준 신선영 기자의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살아남은 곳’ 기획은 포토IN 지면의 진화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천관율 기자의 커버스토리(‘방역의 사회적 비용 누가 지불하는가’)는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8·15 서울 광화문광장 집회발 코로나 확산이 대구 신천지교회발 확산에 비해 어떤 면에서 더욱 위험한 것인지 밝히고, 방역 확대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취약계층에게 불리하게 전가되는 문제점을 심도 있게 분석했다. ‘시야를 넓혀주는 좋은 기사’라는 독자 의견이 달렸다.

임지영 기자가 정리한 ‘교회 간 불평등이 한국 극우의 모체가 됐다’는 대담 기사는 전광훈 목사 같은 아스팔트 극우를 배출한 한국 개신교의 토양과 역사를 짚어본 유익한 지면이었다. ‘공감이 많이 가는 대담’이라는 독자 평이 이어졌다.

금융시장의 뜨거운 이슈인 공매도 문제를 다룬 김동인 기자의 ‘자산시장 과열 속 공매도 금지 연장’은 독자들의 관심이 많은 실물경제 이슈를 심층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반가웠다.

남기정 교수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일본이 관건이다’ 기사는 싱가포르 회담을 앞두고 존 볼턴을 창구로 벌였던 일본의 방해 공작이 어디서부터 비롯한 것인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 후방 기지로 맹활약했던 일본이 정전협정의 당사자로 참여하려고 백방으로 외교전을 펼쳤으며, 그것이 좌절되면서 생긴 르상티망(증오의 감정)이 보통국가를 향한 열망의 근원이 됐다는 지적은 곱씹어볼 대목이다.

기자명 남문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 bulgot@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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