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119030157
이름:이종렬(33)
주소: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전화 건 사람:정희상 기자

평일 저녁, 멀리 제주도 주소가 눈에 띄어 이종렬 독자에게 수다를 요청했더니 “지금
술 한잔하고 있어서… 제가 내일 전화드리겠습니다”라며 정중히 사양했다. 약속대로 이튿날 오전 전화가 왔다. 역시나~. 중학교에서 도덕윤리 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일간신문들을 돌아가며 구독했는데 정치적 편향성이 지나쳐 염증을 느끼던 차에 대안 매체로 〈시사IN〉이 눈에 들어왔단다. “〈시사IN〉의 강점은 기사가 비교적 객관성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현상과 윤리 등을 가르쳐야 할 도덕윤리 교사로서 수업시간에 소중한 참고자료로 삼고 있다.” 특히 페미니즘과 인권, 동물권, 노동권 등을 깊이 있게 다룬 기사들이 큰 도움이 된다고. 최근에는 ‘코로나 이후 학교의 역할이 바뀌고 있다’는 기사를 가장 인상 깊게 읽었다.

올해 33세인 이종렬 독자는 교직 6년 차다. 경기도에서 5년간 교사 생활을 하다가 자연 친화적인 삶을 추구하는 기질 때문에 제주도 임용고시를 다시 쳐서 올해 초 부임지를 제주시로 옮겼다. 제주 지역 정서나 분위기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이고 토착적이라서 적응하는 데 애를 먹기도 했다. 그래도 언제나 학생들 편이다.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기성세대는 교권이 실추했다거나 ‘요즘 애들 되바라졌다’고 혀를 차지만 학생의 목소리가 많이 반영되는 세상이 시대 흐름에 맞는다고 본다.”

끝으로 〈시사IN〉에 바라는 점을 묻자 두 가지란다. 하나는 “포털 뉴스의 홍수 시대에 절대 망하지 말고 잘 살아나가라”는 응원이었다. 나머지 하나는 역시 ‘선생님다운’ 주문이다. “청소년이 말할 창구가 없는 사회다. 〈시사IN〉에 중고생도 얘기할 수 있는 지면을 하나 마련해달라.”

기자명 정희상 기자 다른기사 보기 minju518@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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