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최유나(48)
독자 번호:119020016
주소:경기 성남시
전화 건 기자:김동인 기자

몇 달 전까지 최유나씨에게 〈시사IN〉은 퇴근길 친구였다. 서울 광화문 직장에서 경기 성남시 집까지 돌아가는 길, 광역버스에 몸을 맡긴 채 진득하게 〈시사IN〉을 정독하는 게 목요일 또는 금요일 퇴근길 루틴이었다. 그런 최씨에게 큰 변화가 찾아왔다. 출판 판권 에이전시 일을 하던 그가 회사를 나와 홀로서기를 결심한 것이다.

최근 몇 달간 바쁜 나날을 보냈다. 업무 성격이 변한 건 아니지만, 회사가 아니라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시간을 쏟을 수 있어서 더 주체적으로 일하게 되었다. 〈시사IN〉과 함께하는 시간도 바뀌었다. 버스 대신 집에서, 그리고 남들과 함께 진도를 맞추며 〈시사IN〉을 읽고 있다. ‘카카오 프로젝트 100’에 개설된 ‘하루 한 편 시사지 읽기’ 온라인 모임에 합류해 기사를 접한다.

홀로서기가 쉬운 것만은 아니다. 코로나19 후폭풍으로 인해 업계도 큰 변화가 뒤따랐다. 최씨는 해외 판권을 국내 출판사에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이른바 ‘공급망’에 적잖은 문제가 생겼다. 영국과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북 페어’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축소됐고, 일부 해외 출판사들은 담당자가 무급휴직을 떠나 연락하는 것조차 어려웠다.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시사IN〉에서도 코로나 관련 기사가 유독 눈에 밟혔다. 최씨는 “대구 동산병원에서 일하는 분들을 다룬 커버스토리(제657호)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특히 의료진뿐만 아니라 병원 시설 담당자라든지, 청소하시는 분들이라든지. 언론에 잘 등장하지 않지만 묵묵히 땀 흘리는 분들의 이야기가 좋더라고요. 참, 〈임계장 이야기〉를 쓴 조정진씨 인터뷰나 우이동 아파트 경비원 기사도 먹먹했어요”라고 말했다.

기자명 김동인 기자 다른기사 보기 astori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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