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111080489
이름:장찬홍(43)
주소:경기 의정부시

18년 차 건축설계사인 장찬홍씨는 요즘 시국을 ‘수비 축구’에 비유한다. “뭐랄까 지고 있진 않지만, 뭔가 화끈한 느낌은 없는 것 같다고 할까요?” 스스로를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라고 밝힌 장씨는 이명박 정부 시절을 화끈한 ‘공격 축구’에 빗댔다. “화나는 일은 많았지만 화끈하게 비판했던 시기잖아요. 정권이 바뀌었지만 계속 수비해야 한다는 느낌이랄까.”

장씨는 깊이 있는 정보를 얻고 싶어 〈시사IN〉을 구독했다. 2011년 이명박 정부 후반기, 굵직굵직한 이슈가 쏟아져 나오던 무렵이었다. 그때 3년간 구독하다 개인 사정으로 잠시 멈췄고, 올해 다시 구독을 시작했다. 그 공백 동안에 정치 지형도 바뀌었고, 언론이 다루는 주된 이슈도 바뀌었다.

‘조국 보도’와 관련해 언론에 대한 불만이 있다. “〈조선일보〉의 방식이 옳은 건 아니지만, 보수 언론은 현 정부를 몰아세울 때 일관성이 있잖아요. 하지만 진보적 언론은 어쨌든 권력을 견제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 보여요. 정의를 추구하는 마음은 알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죠.”

장씨는 정의당 당원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선거법 개정에 관심이 많다. 장씨는 “투표가 내 의견을 정확하게 대변할 수 있는 방식이었으면 좋겠어요. 선거 때마다 전략투표를 고민하게 돼요. 이번에는 부디 ‘내 의사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선거제도가 마련됐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장씨의 바람대로 국회는 유권자에게 전략적 선택을 강요하는 기존 선거제도를 바꿀 수 있을까. 과연 패스트트랙에 오른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될까? 장씨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연말 국회를 지켜보고 있다.

기자명 김동인 기자 다른기사 보기 astori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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