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인사들도 ‘강부자’였네
  • 고제규 기자
  • 호수 76
  • 승인 2009.02.2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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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강부자’ 인사라는 비판을 받은 이명박 정부 1기 내각.
이명박 정부 1기 내각은 ‘강부자’ 인사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렇다면 1년이 지난 지금은? 100대 요직으로 선정된 인사의 재산 상황을 추적했다. 가장 최근 공개된 정부 공직자 윤리위원회 공고에 따랐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 등 지난 1월 개각 때 입각한 이들은 본인이 낸 인사청문 자료를 반영했다. 공석인 4명을 뺀 96명 가운데 재산신고 추적이 가능한 인사는 76명이었다.

76명 인사의 평균 재산신고액은 21억9242만6000원이었다. 강부자 내각이라는 비난을 불러온 1기 내각 평균 재산액 31억3800만원보다는 적다. 그러나 보통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보유 부동산 신고액은 실거래가의 60~70% 수준인 공시지가에 따르기 때문에 실거래가를 반영하면 평균 액수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자신이 보유한 서울 서초동 현대 ESA 아파트(전용면적 136.25㎡)를 지난해 공시지가를 적용해 6억8000만원에 신고했다. 또 다른 보유 아파트인 서초동 삼풍아파트(전용면적 79.47㎡)도 역시 공시지가에 따라 7억3600만원으로 신고했다. 그러나 시세 기준으로 통하는 국민은행의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현대 ESA 아파트 실거래가는 10억1500만원이고, 서초동 삼풍아파트는 8억7500만원을 호가한다. 

재산 추적이 가능한 100대 요직 인사 가운데 설정선 방통위 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이 2억7000여만원을 신고해 재산이 가장 적었다. 최대 자산가는 120억원을 신고한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과 140억원을 신고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다. 50억원 이상 자산가 중에는 특히 법조 출신이 많았다. 검찰 출신인 정연수 금감원 자본시장조사본부장이 56억3000여만원을 신고했다(2008년 7월30일 기준). 김경한 법무부 장관도 57억3000여만원을 신고했고(2008년 4월24일 기준), 역시 검찰 출신으로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거친 김회선 국정원 2차장도 63억1000여만원(2008년 4월24일 기준)을 신고해 자산가 대열에 합류했다.

재산 추적이 가능한 76명 가운데 본인이나 배우자 명의로 서울 강남·서초·송파·분당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에 아파트나 집, 오피스텔 등을 소유한 사람은 모두 48명에 달했다. 아파트나 오피스텔, 또는 분양권까지 본인이나 배우자 명의로 두 채 이상 가지고 있는 인사는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박형준 홍보기획관, 이영희 노동부 장관, 김황식 감사원장 등 모두 37명이었다. 김희중 청와대 1부속실장이 유일하게 전세 산다고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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