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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에서 오바마까지 문선명의 ‘너른 행보’

최근 구순을 맞은 통일교 문선명 총재가 네 자녀를 중심으로 후계 구도를 마무리지었다. 베일에 가린 문 총재의 행보와 그가 북한·미국 지도층을 상대로 펼쳐온 독특한 인맥 구축의 역사를 들여다보았다.

뉴욕·정희상 기자 minju518@sisain.co.kr 2009년 02월 10일 화요일 제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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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정희상
통일교 2세 체제에 전진 배치된 문형진(가운데)·문국진(오른쪽)·문인진(왼쪽) 씨.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 문선명 총재 구순 행사를 계기로 사실상 ‘2세 시대’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일반인에게는 베일에 가려 있던 경기도 가평의 문 총재 거주지 ‘천정궁’을 1월30일 1000여 명의 각계 초청 인사와 언론에 공개한 통일교는 이어서 2월1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통일교 소유 뉴요커호텔에서 세계 각국에서 초대한 정치·종교 지도자 40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실상 후계체제를 마무리 짓는 행사를 가졌다. 하버드 대학에서 종교학을 전공하고 현재 용산의 청파교회 당회장으로 목회를 담당하는 막내아들 문형진 목사(31)에게 실질적 후계 체제를 넘기는 ‘만왕의 왕 하나님 대관식’이라는 이름의 구순맞이 기념 행사를 연 것. 이로써 국내 기독교계가 이단으로 규정해 배척하고 있는 통일교단은 포스트 문선명 시대를 종교 분야는 문형진씨, 통일그룹 경영 분야는 사남 문국진씨(40), 미국 내 통일교 분야는 차녀 문인진씨(46), 세계평화운동은 삼남 문현진씨(42)가 전면에 나서는 체제로 꾸린 셈이다. 박보희 총재의 며느리이기도 한 문인진씨는 “언론에 처음으로 얼굴을 노출한다”라면서 “어릴 적부터 한·미 양국에서 수많은 박해를 받는 아버지를 지켜보며 평생 마음고생을 떨치지 못했는데 지금은 꿈만 같다”라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에서 연달아 열린 문 총재 구순맞이 기념식은 내부 후계 체제 구축 완료라는 점 외에도 북한과 미국의 지도층이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서 통일교의 영향력과 관련해 주목을 끌었다. 최근 북한이 남북 기본합의서 파기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문 총재의 90돌 축하 축전과 90년산 산삼을 보내 깍듯이 예를 갖췄다. 이에 대해 가정연합 양창식 회장은 “NLL을 파기하겠다는 북한도 남한과 소통할 최소한의 통로는 남겨놓아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라고 말했다. 지난 1991년 문선명 총재가 전격 북한을 방문해 생전의 김일성 주석과 만난 뒤 통일교는 현재 평양에 파견 목사를 두고 남북 합작 자동차공장과 평양 보통강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무명 시절 오바마, 문 총재 행사 두 번 참석


미국 뉴욕에서 열린 문 총재의 구순 행사장에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는 조지프 라우리 목사(78)와 월터 폰트로이 목사(미국흑인지도자회장)가 워싱턴에서 나란히 날아와 축사를 했다. 특히 라우리 목사는 지난 1월20일 백악관의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장에서 축도를 집전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흑인 목사. 라우리 목사는 문선명 총재가 국내 기독교계의 ‘이단’ 공세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간 1970년대 초반 미국 내 통일교 헌금 탈세 시비에 휘말려 미국 법정에 서자 앞장서 구명운동을 펼치면서 인연을 맺었다고 말했다. 그는 문 총재가 미국 전역을 돌며 주관해온 초종교·초국가 연합 행사장에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이던 오바마를 대동해 자주 참석한 바 있다. 그 인연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문 총재 행사장에 두 차례, 부인 미셸 여사를 한 차례 보내 축사를 하는 관계로 발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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