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107100074

이름:임인학(57·그림)

주소:서울시 동작구

ⓒ시사IN 양한모

“10년을 버텼다.” 지난 추석 합병호 〈시사IN〉 ‘편집국장의 편지’에 적힌 이 문장을 본 독자 임인학씨의 감회는 남달랐다. 월간지 기자, 기업 홍보실 사보 편집자, 여행 작가로 활동하던 젊은 시절 임씨는
원 〈시사저널〉 독자였다. 한국 토종개에 관한 책을 발간해 외부 필자와 취재원으로
원 〈시사저널〉 지면에 등장하기도 했다.
원 〈시사저널〉 기자들이 〈시사IN〉을 창간했을 때 임씨도 새로운 매체의 창간 독자가 되었다.

그 무렵 임씨 개인적으로도 큰 변화를 겪었다. 편집 대행사를 차려 운영하게 된 것이다. 인쇄 매체의 쇠락기여서 그의 편집 대행사도, 그가 구독하는 〈시사IN〉도 10년을 ‘버텼다’.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해도 대세를 거스르긴 어렵다. 관련 업계에서 일하는 임씨도 인쇄 매체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본다. 사보의 필요성을 느끼는 기업이 점점 줄어들고, 남아 있는 편집 대행사들은 덤핑 경쟁으로 서로들 살을 깎아먹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익을 구현하는 신문과 잡지는 수명이 오래갈 것이며, 또 그랬으면 좋겠단다.

관건은 콘텐츠다. 임씨는 〈시사IN〉에 주문했다. “지금처럼 하되,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감춰진 진실을 더 철저히 파헤쳐달라. 특히 가장 부패하고 비겁하지만 가장 힘센 권력인 검찰과 언론에 대한 비판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 달라.” 임씨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감시와 비판의 눈을 소홀히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도 덧붙였다.

기자명 변진경 기자 다른기사 보기 alm242@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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