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출입기자들의 김칫국
  • 정희상 기자
  • 호수 513
  • 승인 2017.07.10 16:4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통 법정 취재는 검찰과 법원을 담당하는 ‘법조 기자’들 몫이다. 그런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법정에는 유독 보수 언론뿐 아니라 경제 전문지 소속 산업부 기자들이 취재한다. 바로 삼성 출입기자들이다. 취재의 자유는 얼마든지 보장되어야 하지만 법조 기자가 아닌, 삼성 출입기자가 법정 관련 기사를 쓴다면?

요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비롯해, 경제 전문지들의 이 부회장 법정 기사를 보면, ‘무죄판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기사의 추가 삼성 쪽에 심하게 기울어져 있다. 재판부가 ‘안종범 업무수첩’에 대해 직접 증거가 아닌 정황증거로 채택하자, 한 보수 일간지는 ‘예고편만 요란했던 맹탕 안종범 수첩’이라는 칼럼을 내보내기도 했다. “얼굴 걸고 쓸 만한 기사인지 모르겠네요”라는 누리꾼의 댓글이 달렸다. 정작 법조 기자들은 “뇌물죄 재판에서 정황증거로 유죄 인정한 사례가 많은데,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서만 특별한 것처럼 기사가 나오는 게 의아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세기적인 커플 송중기·송혜교 결혼 소식에 누리꾼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호명했다. 지난해 4월11일 박근혜 ‘대통령님’은 송중기·송혜교 커플이 출연한 〈태양의 후예〉에 대해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의 모범사례”라고 직접 호평했다. 박 전 대통령은 두 달 뒤 안종범 전 수석에게 ‘팬심’을 드러낸다. 안종범 업무수첩에는 ‘송중기씨의 발자취를 담은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고, 〈태양의 후예〉 홍보자료를 보완하고, 송중기씨 입간판을 만들라’는 VIP의 지시가 기록되어 있다. 그런 박 전 대통령이 송·송 커플의 결혼 소식을 들었다면? 누리꾼들은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악화가 염려된다고 했다. 

ⓒ연합뉴스

마지막 순간까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지 않으면 코 베인다는 속담은 빈말이 아닌 모양이다. 박근혜 정부 마지막 여성가족부 수장인 강은희 전 장관(사진)이 퇴임을 하루 앞둔 7월6일 오후 5시 서울 마포구에 자리한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쉼터 ‘평화의 우리집’을 찾았다. 강 전 장관은 김복동 할머니에게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사과했다”라고 말했고, 듣다 못한 김 할머니는 “그런 거짓말 하지 말라”고 버럭 역정을 냈다. 이 내용은 강 전 장관이 다녀간 뒤 윤미향 정대협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강 전 장관이 할머니를 무시하고 우롱했다는 분노의 글이 가뜩이나 무더운 여름밤을 뜨겁게 달궜다. 파문이 일자 강 전 장관은 “퇴임 인사차 정대협을 찾았다가 가벼운 담소를 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Magazine
최신호 보기 호수별 보기

탐사보도의
후원자가 되어주세요

시사IN 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