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109070292
이름:정태훈(50)
주소: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의료 관련 중소기업 팀장으로 일하는 정태훈씨는 최근 〈시사IN〉 재구독을 결심했다. 벌써 몇 번째 재구독인지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오래된 독자다. 물론 〈시사IN〉의 논조가 늘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특히 옛 영토를 수복하자는 환단고기나, 재벌 체제를 옹호하는 듯한 기사가 잊을 만하면 가끔씩 실리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연락을 취한 기자가 문화팀이어서인지, 문화면에 대해서는 과분한 평이 이어졌다. 정씨는 〈시사IN〉 문화면이 마치 일본 요리의 ‘오마카세(요리사가 메뉴를 결정해 손님에게 내어주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기자들이 자기 마음에 드는 거리를 아무렇게나 던져주는 것 같은데 꽤 읽을 만한 내용이 많단다. 다른 매체에서 잘 다루지 않는 이야기가 등장하는 걸 보며 기자의 자율성이 보장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가장 즐겨 읽는 코너는 ‘장정일의 독서일기’다.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코너는 중림로 새우젓이 쓰는 글이란다. 중학교 3학년인 딸을 둔 데다 이제 갓 50대가 된 처지에서 젊은 세대의 취향을 파악하기 위해 열심히 읽어보지만 공감하기는 힘들더라고 털어놓았다. ‘꼰대’가 되었다는 기분을 확인시켜준다고나 할까. 공학박사이기도 한 정씨는 특히 〈시사IN〉이 과학·기술 분야에 좀 더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

정씨는 요즘 언론계가 여러모로 비상한 시국임을 잘 알고 있었다. 현직 기자에
대한 비판을 쏟아낼 법도 한데 〈시사IN〉의 논조가 확 바뀌거나, 본인의 살림이 망가지지 않는 한 계속 구독할 생각이라며 힘을 보태주었다. 기자는 그가 당부한 과학·기술 분야 기사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자명 이오성 기자 다른기사 보기 dodash@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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