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112121346
이름:김연태(48)
주소:울산시 동구

정기독자 리스트를 받아들자 가슴이 쿵쾅거렸다. 편집국장을 지내는 동안 많은 독자로부터 격려와 항의, 이런저런 주문 등을 주고받았지만, 이 코너 진행을 위해 독자에게 먼저 전화를 걸기는 무려 5년 만이어서다.

울산에 사는 독자 김연태씨는 인터넷으로 올라오는 〈시사IN〉 기사들을 한두 꼭지씩 읽다 지면으로 제대로 봐야겠다 싶어 정기구독을 신청했다. 본인은 2~3년 구독한 것 같다고 어림잡았지만 그가 처음 구독을 신청한 것은 2012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무렵이다. 당시 ‘유신독재의 딸’ ‘수첩공주’로 불린 박근혜 후보가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 후보를 이기고 당선하자 절망한 유권자들이 “정치 공부가 더 필요하다” “주변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시각을 알려주고 싶다”라며 앞다퉈 〈시사IN〉 구독을 신청하던 때다. 그로부터 4년여 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구속되었고 문재인 후보는 가장 지지율 높은 차기 대통령 후보 자리에 올랐다.

김연태씨는 “역시 깨어 있는 시민이 역사를 바로잡을 수 있구나” 싶으면서도 내심 불안한 구석이 있다. “문 후보가 과연 끊을 것은 확실히 끊고 제대로 된 정책을 밀어붙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어서다. 그래서 그는 좀 더 분명하고 화끈해 보이는 이재명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많은 표를 얻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고 했다.

박근혜 게이트가 터졌을 때 중학생이던 그의 아들은 올해 고등학생이 되었다. 아들은 친구들과 정치를 주제로 자주 토론할 정도로 시사에 박식해졌다. 아마도 직장에 다니느라 아침저녁으로 잠깐씩만 〈시사IN〉을 보는 아버지보다 훨씬 집중해서 읽기 때문이지 싶다. 그것만으로도 정기구독의 이유가 충분하다고 그는 말했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ahnphoto@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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