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107105545
이름:이언주(44)
주소:경남 고성군


창간 독자가 전화를 받았다. 직장인 이언주씨는 10년째 매주 목요일 퇴근 후 〈시사IN〉을 펼친다(종종 금요일에 배송될 때도 있다). 집에서 받아보는 〈시사IN〉 제1호부터 제492호까지 모두 읽었다. 정기구독을 하다 보면 밀릴 법도 한데, 그런 적이 없었다고 한다. “원래 그렇게 성실히 뉴스를 챙겨보느냐”라는 질문에, “실은”으로 시작하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럼 그렇지, 어떻게 10년째 안 밀리고 볼 수가…’라고 내심 생각하던 차에, 허를 찔렸다. “〈뉴스위크〉도 본 적이 있는데, 그건 밀리더라고요.”

목요일이나 금요일 저녁 〈시사IN〉을 보는 것이 어느새 습관이 되었다고 했다. 굽시니스트 만화가 연재된 이후부터는 그 지면부터 먼저 본다. “~있음요”와 같이 굽시니스트 특유의 표현까지 실생활에서 내뱉는 자신을 발견하고 흠칫 놀랄 때도 있다고 한다. 2016년이 별일 없이 지나가, 2020년 도쿄 올림픽 승마에서 정유라씨가 금메달을 따는 등 말 산업 부흥을 이끄는 최순실 일가를 풍자한 제487호에 실린 ‘평행세계. 미르공화국’을 특히 잘 봤다고 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지 않았다면 정말 일어났을 일같이 느껴졌다고 한다.

이씨는 최순실 법정 중계도 눈여겨본다. 법정 공방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니 다른 뉴스만 볼 때 채워지지 않았던 사건의 실체를 알 수 있어서 좋다고 평가했다. 이씨는 지난 국정원 정치 개입 사건의 법정 중계도 기억하고 있었다. 10년째 그저 꾸준히 보고 있다는 이씨는 지난해 3년 구독 연장을 신청했다. 지금처럼 해달라는 창간 독자의 당부가 그래서 더 무겁고 깊게 와 닿았다.

기자명 김은지 기자 다른기사 보기 smi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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