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당선자 대회가 열린 4월20일,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은 참 많은 축하를 받았다. 이제 ‘중진’이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4선의 국회의원이 된 이유도 있지만, 당선자 대회가 열린 국회 본청 246호의 구조상 휠체어를 탄 이 의원이 머물러 있을 자리가 당선자들이 드나드는 중앙 출입구 바로 앞뿐이기 때문이었다. 대전 지역 당선자들과 인사를 하기 위해 양옆 경사로로 내려갈 때를 제외하고 이 의원은 내내 위태위태해 보이는 취재진 옆 계단 자리를 지켰다.

이 회의장 오른쪽 맨 뒷줄 구석에 장애인석이 마련되어 있긴 하다. 하지만 다른 의원들은 다 앞쪽에 있는데 이 의원만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것도 이상하고, 통상 뒷자리는 취재기자들이 노트북을 펼쳐놓고 오가는 대화를 받아 적는 곳이라, 이 의원 처지에서는 불편하고 위태로워도 중앙 계단의 맨 윗자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19대 국회 법사위원장인 데다 4선에 오른 국회의원도 이렇게 국회 안에서조차 차별당하며 사는데 다른 장애인들의 사정은 어떨까? 씁쓸하게도 이날은 제36회 장애인의 날이었다.

ⓒ시사IN 이명익

 

기자명 이명익 기자 다른기사 보기 sajinin@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