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의 주력 핵잠수함인 노스캐롤라이나 호(사진 오른쪽 중앙의 고래등 같은 부분)가 2월16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에 입항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입항한 핵잠수함을 두고 보수 언론은 ‘공포의 미국 6대 전략무기가 한반도로 속속 모이고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월10일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가 한반도 상공을 난 데 이어 취재를 나간 2월17일에는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 4대가 한국을 찾았기 때문이다.

부산 시내의 인접한 해군작전사령부에 입항한 이 핵잠수함은 작전 반경이 사실상 무제한인 데다 사거리가 2400㎞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장착하고 있어서 북한 전역이 사정권 안에 들어온다.

하지만 북한에 배치된 스커드 미사일의 사거리 또한 300~700㎞인지라 이 핵잠수함이 ‘공포의 6대 전략무기’로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떠나는 순간, 이곳 부산은 순식간에 전쟁의 화마에 휩싸일 수도 있다. 결국 ‘북핵 억지력’과 종이 한 장 차이일 뿐인 ‘전쟁 위기’. 우리는 언제까지 이 불안한 평화를 보고 있어야 할까?

 

ⓒ시사IN 이명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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