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112125280
이름:고현주(36)
주소:경남 양산시 물금읍

이번에도 젊은 엄마다. 멀리 경남 양산시 물금읍에서 “‘딱 박근혜 정부 임기만큼’ 정기구독을 해왔다”라고 말하는 고현주 독자는 두 살, 다섯 살배기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이다. 두 아이의 육아를 마땅히 도움받을 데가 없어서 고심하던 끝에 지난해 육아휴직계를 냈다.

고씨는 대뜸 〈시사IN〉 경영 사정부터 묻는다. 독자의 고마운 마음 씀씀이에 궁금증이 생겼다. “사실은 2012년 대선 결과에 크게 실망해 ‘이제 다시 시작이다’ 하는 심정으로 곧장 〈시사IN〉 정기구독을 신청했다”라는 그는 ‘희망’을 심은 나무가 혹시 시들지는 않는지 늘 걱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사주간지 업계에서 독자들이 가장 많이 보는 책으로 자리 잡았다고 했더니 다소 안도하는 눈치다.
 

그로부터 2년6개월, 재구독자가 되기까지 박근혜 정부 임기 절반을 넘기면서 보수 색채 일색이던 경남 지역 분위기도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어린 두 자녀를 키우느라 눈코 뜰 새 없어서 〈시사IN〉을 꼼꼼히 읽을 여력이 없다는 그녀는 인상 깊은 보도로 지난 1년간 다룬 세월호 참사 관련 기사들을 꼽았다. 이어 제보성 주문도 빠뜨리지 않았다. 요즘 SNS에서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이른바 ‘세 모자 사건’의 진실을 자세히 파헤쳐달라는 요청이다. 인터넷에서는 현재 경기도 양평 지역의 한 교회 목사가 자신의 아내와 두 친아들을 10년간 성폭행했다는 엽기적 사건이 여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대선 직후 나 같은 심정으로 〈시사IN〉을 구독하기 시작한 이들이 주변에 많습니다. 진정한 언론으로 끝까지 남아주세요.” 그녀의 마지막 당부가 오래도록 귓전을 울렸다.

기자명 정희상 전문기자 다른기사 보기 minju518@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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