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슈올레를 걷기 위한 여행을 준비할 때 염두에 둘 것은 ‘일본철도(JR)’와 ‘온천’ 그리고 ‘여행 상품’이다. 규슈올레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곳은 규슈 섬 7개 현이 공동으로 참여한 ‘규슈 관광추진기구’인데, 이곳의 가장 큰 후원자가 바로 JR규슈이다. 그래서 규슈올레 코스 중에는 JR규슈가 관리하는 역이 시작점이나 끝점인 경우가 많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경우 JR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고 정확하다.

규슈 기차여행 관련해서는 내일투어에서 ‘규슈 기차횡단 금까기’라는 이름으로 여행 상품이 출시되어 있다. 후쿠오카, 구마모토, 나가사키, 가고시마 등을 5박6일 동안 도는 ‘규슈 레일 패스 5일권’이 포함된 상품이다. 이 상품은 이부스키 코스와 히라도 코스 그리고 다케오 코스를 갈 때 유용하다.

ⓒ연합뉴스부산과 후쿠오카를 오가는 고려훼리의 뉴카멜리아 호
숙소를 잡을 때는 온천이 있는 곳을 감안해서 잡는 것이 좋다. 규슈올레를 제주올레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온천이다. 공짜로 이용 가능한 ‘공중 족욕탕’이 코스 주변에 있는 곳도 있다. 규슈는 ‘3대 미인 온천’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알려진 온천이 많다. 그리고 좋은 온천을 품고 있는 료칸도 많다. 숙소를 잡을 때는 온천이 있는 곳으로 잡기를 권한다.

규슈올레 주변 숙소 중 많이 추천하는 곳은 코스별로 다음과 같다. 고코노에·야마나미 코스는 대형 노천탕이 있는 ‘트라이얼온센쿄 구오리테이(トライアル温泉郷 久織亭)’ 료칸을 추천한다. 이부스키·가이몬 코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묵었던 ‘하쿠이스칸(白水館)’을 추천한다. 다카치호 코스는 다양한 유카타 중에서 맘에

ⓒ시사IN 고재열오시마 코스의 공중 족욕탕
드는 것을 고를 수 있는 ‘료칸 신센(旅館神仙)’이 유명하다. 다케오 코스는 앤티크한 소품이 전시된 ‘교토야(京都屋)’를 추천한다. 우레시노 코스는 오래된 시골집 분위기가 나는 ‘하나토오모테나시노야도 쇼엔(花とおもてなしの宿 松園)’ 료칸을 권한다. 가라쓰 코스는 노송이 아름다운 ‘요요카쿠(洋洋閣)’ 료칸을 추천한다.

일본 관광 상품은 보통 2인실 숙박을 기준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내일투어의 ‘규슈 싱글즈 오야도이치젠 금까기’ 상품은 료칸을 1인이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온천도시 유후인의 유후다케 산기슭에 위치한 ‘오야도 이치젠’ 료칸을 이용하는데 노천탕·가족탕·히노키탕 등이 있다. 고코노에·야마나미 코스를 이용할 때 좋다.

온천이 규슈올레의 장점이라면 교통편은 규슈올레의 단점이다. 제주도를 둘러싼 제주올레는 대다수 코스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반면 규슈올레는 15개 코스가 모두 떨어져 있다. JR 역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없는 경우도 있고, 있다고 해도 대부분 작은 무인역이어서 열차가 자주 운행하는 편이 아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접근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일본은 차가 좌측통행을 하기 때문에 운전하기도 쉽지 않다. 일본어가 능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관광사들의 여행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다.

가고는 싶은데 일본어를 잘 모른다면…

일본 전문 여행사 중에는 젊은 여행사 엔타비가 규슈올레 상품을 다양하게 판매한다. 직원들이 코스를 직접 걸어보고 상품을 기획했는데 규슈올레 15코스 중 12코스를 자유여행 상품으로 구성해서 판매 중이다. 대체로 후쿠오카 공항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다케오 코스와 우레시노 코스 관련 상품이 인기 있는 편이다. 특히 우레시노 코스 상품의 경우 봄~가을 시즌에는 히로가와라 캠핑장을 이용할 수 있다(캠핑 장비도 대여).

하나여행사에서 운영하는 ‘규슈 쿠루쿠루 버스’를 운영하는 방법도 있다. 대중교통 특히 버스 노선이 많지 않은 규슈의 특성을 감안해 주요 여행지를 운행하는 버스를 하나여행사에서 직접 운영하는데 그 이름이 바로 쿠루쿠루 버스다. 오이타 현 벳푸 코스와 사가 현 우레시노 코스를 걸을 때 유용하다. ANT여행사는 우레시노 코스와 가라쓰 코스를 걷는 상품과 다카치호 코스와 오쿠분고 코스를 걷는 상품을 운영 중이다. 아마쿠사 섬의 이와지마 코스, 마쓰시마 코스 그리고 레이호쿠 코스는 서로 가까우니 한번 갈 때 묶어서 함께 걸어보는 것이 좋다.

규슈 쿠루쿠루 버스
규슈 여행과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배편을 이용한 여행이다. 부산-후쿠오카 정기 노선을 이용해서 여행을 하는 사람이 많다. 보통 저녁에 출발해서 아침에 도착하는데 다녀본 사람들은 친목 도모를 위한 단체 여행에 좋다고 추천한다. 가는 날과 오는 날 배에 옹기종기 앉아서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의 그랑투어와 ANT여행사가 페리선으로 이동해서 고코노에·야마나미 코스와 벳푸 코스를 걷는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부산항을 경유해 규슈 여행을 할 때는 후쿠오카-부산 카페(http://cafe.city.fukuoka.lg.jp/ko)를 이용하면 부산과 후쿠오카의 맛집과 관광지 등을 비교해놓아 여행에 참고할 정보가 많다.
기자명 고재열 기자 다른기사 보기 scoop@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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