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는 지난 3월4일 국내 석탄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초미세먼지로 매년 최대 1600명이 조기 사망한다는 미국 하버드 대학 대니얼 제이콥 교수(대기화학환경공학과)팀과의 공동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황사와 발원지를 혼동하기 쉬운 초미세먼지의 가장 큰 특징은 발생량의 50∼70%가 국내라는 점이다.

4월8일 그린피스가 레이저로 ‘침묵의 살인자 석탄발전 OUT’이라는 문구를 새겨놓은 인천 영흥석탄화력발전소는 수도권과 인접한 곳인데도 전국 석탄발전소 중 최대 규모인 총 6기(5080MW)의 설비를 보유하고 있고 추가 증설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석탄 발전량이 늘어나면 초미세먼지 피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다. 4월23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신고리 원전 3호기의 가동 승인 심사에 들어갔다. 심사가 승인되면 고리발전소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원전단지가 된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선택지는 커지는 위험을 지켜보고 살거나 더욱 커져버린 위험을 껴안고 사는 것밖에 없다. 정말 그렇게 살아야 할까? 무관심은 우리를 점점 더 치명적인 위험으로 내몬다.
 

ⓒ시사IN 이명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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